로즈마리 rosemarys officinalis

 

 

 

 

로즈마리 rosemary Benenden blue. 남프랑스 지중해 원산의 꿀풀과의 다년초. 학명 Rosmarinus officinalis L. 미질향(迷迭香)이라 부르는 허브식물. 잎과 가지는 고기 요리, 소스, 수프, 샐러드 드레싱에 사용한다. 신선한 잔가지는 양고기 밑에 깔거나 생선 속에 넣어서 요리하며 잎은 토마토 수프, 찜 요리에 넣어 사용하거나 차로 활용하기도 한다. 정유 성분은 화장품이나 비누의 방향제로 쓰인다. 발한(發汗), 소화, 담즙 분비 촉진작용, 두통, 혈압강하, 항균작용이 있다. 관매도 민박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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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  /  최범영 

 

 

 늘 소파에 앉아있는 그녀

내가 출근하는 아침에도 저녁 식사를 한 뒤에도

텔레비전을 보고 신문을 보고 책을 읽는다

스스로의 세계 안에서 나 없이도 잘 산다

살며시 다가가 톡톡 어깨를 두드리며

침잠한 시야 안으로 첨벙 얼굴을 던지면

빙긋 웃음은 파장 이뤄 내 머리를 감싼다

그때 그녀의 향내는 내 코에서 비명을 친다

누군가 다가가지 않으면

부는 바람으로 날씨를 가늠하며 사는 화초

혹시 벌레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다가도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보듬고 물을 준다

꿋꿋이 잘 자라지만

다가가는 손길이 없으면 향내를 뿜지 못하는 그녀

향내를 맡기 위해 그녀의 긴 머리칼을 쓰다듬는다

그녀의 가슴에 나를 매달아 놓고 코를 골며

하루를 지고 다닌 고단한 몸을 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