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 Henosepilachna vigintioctomaculata

큰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 Henosepilachna vigintioctomaculata. 일명 왕무당벌레붙이. 반구형이고 적갈색이며 회갈색 미모로 덮여 있다. 날개에는 28개의 흑색 무늬가 있다. 다른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먹고 살지만 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 얘네들은 가지나 감자 잎을 파먹어 농부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녀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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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처럼 / 이민호

 

 

시간의 잎맥을 갉아먹으며 여기까지 왔다

사철나무 잎을 타고 가면 하늘에 닿을 듯 간당간당하다

붉게 멍들어 떨어진 뒷박

 

다시 노란 수액을 흘리며 집에서 멀리 도망쳐왔다.

불났다고 불이 났다고 외치는 소리에

새끼들은 푸른 그늘 뒤편에서 이리저리 헤매다

방울 소리 툭툭 털어낼 때

무당 옷자락에 떨어져 박힌 붉은 딱지들

 

너는 지금

스물여덟 개의 별들이 자리를 옮겨가며

반짝이는 북극성 아래에 있다

 

- 작가들, 2014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