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미치광이풀 Scopolia japonica

 

 

 

 

미치광이풀과 노랑미치광이풀의 교잡종인 광덕미치광이풀? 미치광이풀과 노랑미치광이풀의 교잡종인 광덕미치광이풀로 봐야 하나? 미등록종이다. 이영노가 광덕산에서 처음 만나 붙인 이름이다. 노루귀처럼 며칠 지나면 노래질까. 말라깽이 늙은 신참 회원 하나가 무척이나 신기해 한다. 독성이 강해서 미치광이풀입니다 했더니 얼마나 독한지 먹어보았다고 자랑이다. 뿌리에 독이 있다 하니 잎사귀 한잎 씹었다고 탈이야 나겠는가마는. 아하, 늙으면 겁도 없어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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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풀 / 구재기

 

 

물, 하면

손끝이 훔뻑 젖어오고

불, 하면

온몸이 후끈 달아오른다.

 

햇살이

빗살무늬로 쏟아지는

깊은 숲 속

짓물러 익어가는데

 

저리도 몸 저리게

피어나는 꽃

왜 하필이면

미치광이풀일까?

 

끝끝내

멀어져버린

네 이름 부르다 보면

아직도 몸 젖고 달아오른다

 

- 2015. [年刊 西岸詩 第24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