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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잠자리에 대한 단상 Chrysopa intima
    동물 Animal/잠자리 dragonfly 2011. 10. 18. 16:58

     

     

    걸어서 10분인 직장이라면 걸어서 출근하는 건 기본이겠죠.일이 있는 경우는 차를 움직입니다.몇 년간은 지하주차장을 고집하다가 옥외에 두기도 하는데,이 가을이면 진귀한 손님이 고맙게도 기사를 기다립니다.밤새 추위에 떨었을 풀잠자리가 보닛 위에서 몸을 움직입니다.출근하다 다시 들어가 사진기를 들고 나옵니다.투명한 연녹색 망또와 긴 더듬이를 특징적으로 보여주는아주 선하고 아름답게 생긴 녀석이죠.붉은 눈은 너무 똥그래서 순박함이 넘쳐납니다.참 예쁘죠?
     

     

    풀잠자리 Chrysopa intima. 이 풀잠자리는 잠자리과가 아닌 풀잠자리과 곤충입니다.  몸길이는 10mm 정도로 작습니다. 머리부터 등판, 배마디에 이르기까지 노란색 줄무늬가 있ms rjtdms Cunctochrysa albolineata (Killington, 1935) 흰띠풀잠자리dlek.

    공동주택은 활발한 방역활동으로 나비며 벌 같은 곤충들이거의 살아남질 못하는데 어떻게 어디서 가끔 나타나주니얼마나 신기하고 감사한지.....얘들이 낳은 알을 사진에 담은 적이 있는데 찾을 수가 없네요.풀잠자리 알을 우담바라라고 하는 기사를 많이 보았습니다.

     

    우담바라(優曇婆羅)는열반경 2권에 우담화는 3천년에 한 번 개화한다는 말에서 비롯된 상상의 꽃입니다.

    그렇다면 왜 풀잠자리 알을 우담바라라고 했을까요.불상에 돋아났다는 이유 때문이었을까요?풀잠자리 곤충의 알을 우담바라라 하는 바람에 세상이 난리가 났었지요.

     

     

    위 모두 A.W.B.

     

     

    흔히 3천년 만에 한 번 핀다는 우담바라(우담발화 優曇, udumbara)로 와전된 풀잠자리의 알.  2006년 촬영. 대승불교에서는 우담발화가 1000년이나 3000년 만에 한번 꽃을 피운다고 생각되어 왔다. 그래서 붓다나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세상에 나타나거나 붓다의 가르침을 듣는 일과 같이 극히 드물고 상서로운 일에 곧잘 비유되어 왔다. 이규보(李奎報, 1168~1241)가 쓴 「불정도량소(佛頂道場疏)」에는 “세존(世尊)이 드물게 현신(現身)하심은 우담바라(優曇跋羅) 꽃이 3000년만에 한 번 피는 것과 같고, 불경이 가장 높음은 마니보주(摩尼寶珠)가 찬란하게 비침과 같습니다.”라는 구절이 보인다.

    풀잠자리 http://ktk84378837.tistory.com/443 잠자리 http://ktk84378837.tistory.com/4947 

     

     

     '풀잠자리 의 알'을 자현미경 관찰한 결과 위와 같은 기막힌 장면이 나왔네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96063

     

     

    풀잠자리 알, 꽃으로 피다   /   허형만

     

     

    우주 안에

    부처님 아닌 것이 어디 있으랴

     

    오늘 아침

    바람도 없는 느티나무 아래서

    나보다 한 발짝 앞서

    소리없이 걸어가시는

    붉은 잎 하나

    망연히 바라보며 서있었거니

     

    풀잠자리 알, 꽃으로 피고

    우담바라 우담바라

    우주는 그 향기에 취해 낯바닥 붉히느니.

      

    위키백과를 보면 인도에 우담바라라는 나무가 있는데 식물학상으로 우담화 (優曇華), 우발화 (優鉢華)라고 합니다.

    쌍떡잎식물 쐐기풀목 뽕나무과의 상록교목입니다. 열매가 꼭 무화과네요.

     

     

    우담화 / 김영춘

     

     

    딱 한번만 보아도

    령혼의 갈증 풀릴 것만 같더니

    즐거운 아픔 덧붙여온 이 사연

    달빛에 휘저으면 지워질가

     

    너무 아름다워 가까이 한건데

    꿀벌처럼 꽃가루 훔치려는 줄 알고

    신비하게 마음을 닫아버린 꽃

     

    삼천 년 후에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때 숨김없이 고백하리라

    바라는 게 없이 사랑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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