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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나니벌 Ammophila sabulosa infesta
    동물 Animal/벌 개미 각다귀(Hymenoptera) 2012. 8. 30. 21:54

     

     

     

    맵시벌로만 생각했더니 ... 구멍벌의 한 종인 나나니로 동정. 나나니 Ammophila sabulosa infesta Smith, 1873. 구멍벌과. 몸길이 수컷 18~20mm, 암컷 20~25mm. 6~10월 사이에 나타난다. 수컷(18-20mm)은 몸이 가늘고 길며 배자루 제2마디의 아랫부분은 다소 적갈색이고 등면 중앙에 검은 세로 무늬가 있다. 나비나 나방의 유충을 포식한다.

    나나니 이름의 유래도 흥미를 끌 것 같다. 이 벌의 날개 비비는 소리를 나나니 나나니 나나니로 들었다는데 좀 해학적인 해석이다. 나나벌이난초는 이 벌의 모습을 닮은데서 유래한다.

    나나니벌 http://ktk84378837.tistory.com/4158 http://ktk84378837.tistory.com/4203

     

     

    나나니벌은 나나니벌이 되어요 / 권정일

     

     

    나나니벌은 땅에 구멍을 파고 다른 곤충의 애벌레를 물어와

    마취 침을 꽂아 기절시킨 뒤 애벌레가 발버둥 치지 못할 만큼만

    살려놓고 애벌레의 몸속에 알을 낳는다. (곤충도감)

     

     

    나나니벌은 땅벌이에요 손가락 마디 하나만큼 길쭉해요

     

    주로 혼자라는 것과

    집을 지은 흔적이 남지 않게 흙을 갖다 버리는 깔끔한 미장이라는 것과 그러고

    나서 사냥을 나가는 것과 은밀하고 고독하고 치밀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알을 낳기 위해 사냥한 나방애벌레를

    미친 듯이 내리쬐는 햇볕 속을 뻘뻘 기어

    모셔오듯, 파놓은 굴 안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팔월이에요, 요즘 나는 아기집과 알집을 자주 생각하게 돼요

     

    나방애벌레 뱃속에 알을 낳고 나면 자신의 알을 위해 어디론가 날아가 돌아오지 않

    는다는 나나니벌

    나나나나 날갯짓이 나 닮아라, 나 닮아라,’처럼 들려 나나니벌이 되었다는데

     

    어디론가 날아간 그 어딘가가 내방 처마 끝,

    나나나 나나니 나나나니 울어 댑니다

    나 닮지 마라, 나 닮지 마라, 아가야, 아가야,’ 내 귀에는 왜 이렇게 들릴까요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것처럼

     

    나는 미역국을 끓입니다

     

    부화한 나나니애벌레는 살아 있는 나방애벌레를 먹겠죠?

    그리고 나나니벌이 되겠죠?

    나나니벌이 된 나나니벌은 그렇게 또 여름을 완성하겠지만 그러나 여름을 위한 그 여름

    의 대단원은 아름답지만은 않을 거예요

     

    어제는 어제의 나나니벌이었고 나였고

    오늘은 오늘의 나나니벌이고 나인데

     

    나나니벌과 나는 계속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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