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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잠자리의 짝짓기 Orthetrum albistylum동물 Animal/잠자리 dragonfly 2007. 7. 29. 22:55
밀잠자리 Orthetrum albistylum Selys, 1848. 잠자리과. 뒷날개의 길이는 35~45mm. 몸이 처음에는 암컷처럼 황갈색을 띠나, 성숙함에 따라 배의 앞쪽 절반 정도가 흰색 가루로 덮이고 뒤쪽은 흑색을 띠게 된다.
밀잠자리 http://ktk84378837.tistory.com/1351 http://ktk84378837.tistory.com/4050
잠자리에 대한 단상 / 복효근
잠자리 두 마리가 엉킨 채로 날고 있다
그러니까 저것들은 시방 흘레붙은 채로 비행하는 것이렸다
방중술의 체위를 이름하자면 지행체위쯤 될 터인데
참 둔하다
저리 둔한 순간에는 천적에게 잡히기도 쉬울 터인데
참 아둔하다
가만히 머문 자리에서 사랑을 나누지 않고
그 짓을 하며 날아야 할 만큼 조금한 일이 있었을까
그럴 수도 있겠다
혼자서 날아온 먼 길과 다시 혼자서 가야 할 먼 길 사이
단 한번뿐인 이 시간
혼자서 날 때와 둘의 날개로 날 때
그 삶과 사랑의 무게 차이를 가늠해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네 날개 힘들어 함께 균형 잡아 파닥이며
한 방향과 한 목적지를 향하여 날아가는 그것이,
참 둔하고 아둔한 그것이 삶과 사랑 아니겠느냐고 묻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싸움하는 자세와 똑 같은 체위로 사랑을 하고
그 순간에도 서로 다른 세계를 그리는 이 음습하고 낮은 세상에다 대고
저 한 쌍은
목숨을 거는 것이 잠자리라고 말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 복효근, 『어느 대나무의 고백』(문학의전당,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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