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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갓바위공원
    기타 etcetera 2007. 7. 30. 17:38

    갓바위공원 http://ktk84378837.tistory.com/4011 갓바위는 천기 500호 http://ktk84378837.tistory.com/5025 

     

    목포를 기억 해주셔요 / 정아지  

     

    내 고향 목포에 마음이 머물면

    그리 그렇게 그립습니다

     

    다정한 사람들이

    기대어 있는 그곳은

    싸아한 파도소리를 숨겨놓은

    그리운 저편 제 추억입니다

     

    봄이면 유달산 노적봉에 진달래 개나리가 만발하고

    그 너머 조각공원 옆 유채밭엔

    나비들이 맴을 도는 한가로운 정오에

    달성사 염불소리 저 멀리 삼학도로 메아리 되어

    오가는 고기잡이 배 주춤됩니다

     

    숨이 멈추면 잊어 질려나요

    언제나 꿈속에서 나타나는 그곳은

    그리운 저편 제 본향입니다

     

    싸아한 비릿내가 늘 코끝에 머무는

    뒷개 길을 다리가 다 낳으면

    세발낙지로 힘을 타서 종일 혼자

    걸어서 걸어서 그리 걷고 싶습니다

     

    여고 졸업 날 기념으로 맞춘 정장에 뾰족 구두 신고

    일등바위 다녀오니 뒤꿈치에 피가 줄줄 흘러

    역전 앞 별다방서 반창고 얻어 붙이고 함게 키득되던

    숙이도 만나고 꿈 서린 목여고 버들길도

    걷고 싶습니다

     

    대학 입시 낙방하고

    눈오던 대반동 해수욕장 철망 밑에

    눈 위에 누워서 눈사진 한 장 찍어 두고

    하늘 보며 죽고싶다 죽고 싶다 하면서도

    눈위에 찍어 놓은 발자국이 너무 아름다워 눈물짓던

    그 곳으로도 달려 가고 싶습니다

     

    걸어서 걸어서 산정동 철뚝길 건너

    영산호로 가서 무화과 한 입 물고

    살면서 힘들게 했던 남농 수석관에 들려서

    묻고 싶습니다

    전생에 무슨 연이 있었기에 이생에서

    그리 힘들게 마음 고생 하는 거냐고

    갓바위 할아버지 한테

    그리 그렇게 더디 묻고 싶습니다

     

    석양에 물든 갓바위 해수욕장 뒤로 하고

    독천가서 볼낙으로 한잔 하고서

    팔순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 뚝방 넘어

    꽃 숲에 묻힌 내가 태어나고 자란 그 집에서

    아버지 손 잡고 어머니 가슴 더듬으며

    하루를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그럼 좀 가시어질까요

     

    그립다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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