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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 image 2007. 8. 10. 16:54



     

     

    유리창(琉璃窓) 1  /  정지용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 이어니,

    고운 폐혈관(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산)새처럼 날아갔구나!



    출전 : '조선지광(조선지광)' 89호(1930)



    주(1) 열없이:맥없이. 속절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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