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메기 빨래기타 etcetera 2012. 2. 7. 16:18
물메기를 잡아다
물메기를 건져다
온몸을 반으로 갈라
속을 쏙 비우고
바닷물에 적셔내
허리가꺾이게끔
척척 걸쳐 널면
아, 속살이 밝다
차가운 해풍이
소금기를 몰고와
간이 배면
하얀 빨래가 된다
금오산.
금오산 동백꽃 / 최남균
동백은 금오산 길목 어부가 되어 봄 파도 해루질하다 풍랑을 삼킨 바다의 코에 낚인다.
솟구치는 둥근 코의 벌겋게 달아오른 숨구멍 황소의 눈물이 그렁거리고 향일암 목어의
마른 눈물 출렁거린다. 기암이 절벽이라도 코에 걸려야 절경이듯 봄 오기까지는 뼈까지
후비는 아픔 스스로 감내해야 한다. 온통 볕에 걸린 빨랫줄 물메기처럼.
그해 겨울엔 잔파도에 동백꽃이 절정이었네.
(2012)
'기타 etcetera'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괴목대신(槐木大神)- (0) 2012.02.20 연인 (0) 2012.02.07 여수산단 (0) 2012.02.07 마음의 나무 (0) 2012.02.01 유비무환 (1) 2012.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