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꽃나도샤프란 flower-of-the-westernwind

흰꽃나도샤프란 flower-of-the-westernwind. 달래꽃무릇, 산자고, 사프란아재비, 실란, 제주어로 마농꽃. 북한명 구슬수선화, 어데는 수선화과로 나오기도 ...본초명 간풍초(肝風草), 남미 원산.  ‘파’같은 인경에서 모여 나는 잎은 가늘고 두꺼우며 화경보다 길고 3~4월에 새 잎으로 바뀐다. 7~9월에 개화하고 잎 사이에서 나오는 화경 끝에 1개의 꽃이 위를 향해 핀다. 꽃은 백색이지만 연한 홍색이 돌기도 한다. 음지에서는 반쯤 벌어지고 양지에서는 활짝 피며 밤에는 오그라든다. 열매는 삭과로 3개이다. 나도샤프란과 비슷하지만 잎이 가늘고 두꺼우며 꽃이 희다. 거담, 구토, 백일해, 종기, 천식, 폐렴에 사용한다.

나도샤프란을 마농꽃(Manon)이라고도 부른다. '마농'이라는 이름이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본격적인 시초는 역사적으로 프랑스의 신부이자 소설가 아베 프리보가 쓴 소설 마농 레스코로 본다. 소설이 큰 성공을 거두자 현재는 프랑스어권의 여성 이름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물마농은 수선화를 가리킨다. 

제피란서스 로제아(Zephyranthes rosea,Pink Rain Lily)는 진분홍색, 제피란서스 카리나타(Zephyranthes carinata, Zephyranthes grandiflora). 하브란서스 체리 핑크(Habranthus Cherry Pink) 는 분홍색, 제피란서스 시트리나(Zephyranthes citrina)는 황색, 제피란서스 칸디다(Zephyranthes candida)는 흰색, 제프란시스 성 안토니오(Zephyranthes  Sant'Antonio)는 살구색,

흰꽃나도샤프란 http://ktk84378837.tistory.com/3875 

 

 

슬픈 미소  /  윤용기

 

어여쁜 햇님 사라지고
어둔 사탄이 지배하는
네온 불빛 요란한 밤의 눈빛

향긋한 샤프란 향기
몰래 감추고
슬픈 미소
외로운 가슴에 키스한다.

사막의 오아시스 찾는
갈급한 영혼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소서!

어두운 사탄 슬픈 미소
떨쳐버리고
기쁨의 향기 나게 하소서!

 

 

마농꽃이 걸어서 우체국에 간다 / 이언지

 

 

가을, 입질이 시작되었다

만물이 보내는 연서가 속속 배달 중이다

온몸이 간지럽다

배롱나무 붉은 글씨는 화사체라고 하자

작살나무가 왜 작살났는지

내야수는 내야에만 있어야 하는지

계집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작살나게 이쁜 열매가 미끼였다고

의혹은 무조건 부인하고 보는 거야

경자년이 정해년에게 속삭인다

낮은 음들이 질러대는 괴성에 밥숟갈을 놓친 귀들

은해사 자두가 맛있었다고 추억하는

입술을 덮친다

누가 빠앙 클랙슨을 누른다

-당신의 유방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테이프을 갈아 끼우는 사이

농염의 판타지가 물컹 섞인다

비탈 진 무대에서 마지막 스텝을 밟는다

끼어들고 싶다 소리와 소리 사이

스텝과 스텝 사이, 소문과 소문 사이

납작하게 드러눕고 싶다

내 것도 아니고 네 것도 아닌

죽은 나에게 말 걸고 싶다

거시기, 잠깐 뜸들이고 싶다

*마농꽃이 걸어서 우체국에 간다

노랑 소인이 찍힌 연서는

하룻밤만 지나면 사라질 것이다

사라져 도착할 것이다

소멸을 윙크하는 가을 프로젝트

데카당스도 이쯤이면 클래식이다

 

*마농꽃 ; 달래의 제주 방언, 샤프란

 

-2008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