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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레님이 선물한 춘란(春蘭) Cymbidium goeringii
    초목류 wild flower/난초과 Orchidaceae 2008. 3. 11. 09:36

    춘란 春蘭 Cymbidium goeringii. 보춘화(報春花).

    아스파라거스목 난초과 보춘화속의 다년초. 남부와 중남부 해안의 삼림 내 건조한 숲속에 서식한다. 길이 20∼50㎝, 잎은 선형이며 까칠까칠한 톱니가 있으며, 3맥이 뚜렷하다. 꽃은 지름이 4∼5㎝이고 연한 황녹색이며 다소 향기가 있다. 열매는 6-7월 성숙한다. 많은 품종이 개발되어 선반(先斑), 산반(散斑), 축입(蹴込) 등이 있다. 흔하디 흔해서 쳐다보도 않던 풀섶의 풀이었는데 난초기르기 열풍을 타고는 구경하기 어렵게 되었다.

     

    벌레님,

    당신이 멀고먼 곳에서 산채해 온

    흔하지만 귀한 춘란(春蘭)이 물 한 모금 마시더니

    드디어 그 소박한 꿈을 쌍으로 피웠습니다.

    향이 없으나 그윽한 향이 가득하고

    색이 있으나 화려한 가식이 없어

    누구나 다 좋아하면서도

    누구나 다 좋아할 수 없는

    이조 백자같은 민란(民蘭)이

    나는 너무나 좋습니다.

    난원에서 촉당 몇 백 만원 몇 천 만원 혹은 억짜리 난초들이

    도둑맞는 이 시절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는

    이 녀석도 어찌나 까칠한지

    그늘진 산중에서 모래땅에나 뿌리를 박고

    이슬만 먹고 사는 녀석인지라

    사실은 동거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홍진(紅塵)을 꺼리는데 어찌 견디겠습니까.

    그러나 이 순간만큼은 ...

    너무 곱습니다.

    보춘화 춘란 http://ktk84378837.tistory.com/4574 http://ktk84378837.tistory.com/3451  

     

     

    춘란(春蘭) 꽃대   /  유일하

     

     

    봄 표피 들추어 방긋 웃어주던 산사 옆 고즈넉하게 핀 춘란꽃대 누구의 변심인지 목을 잘라 버렸다. 아침마다 몽정에 치를 떤 너였는데 모처럼 잉태한 분신의 모정이었는데 애달 포 너무 애달 파라. 너를 안고 내 품안에 담으려 해도 산사에 눌러앉은 불상이 삐질까봐 솔잎으로 덮어주마. 흘러 퍼지는 불경소리 풍경 휘감아 염주 알 365일 돌아갈 때 넌 또다시 잉태하리. 그땐 내 널 감싸 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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