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리창나비 Dilipa fenestra동물 Animal/나비와 나방 butterfly & moth 2008. 4. 22. 09:35
날개 끝에 유리창 무늬가 있어 유리창나비요 그래서 학명도 Dilipa fenestra Leech. 네발나비과. 낮은 산지의 계곡, 개울가. 임도의 숲 가장자리에 서식한다. 날개편 길이는 54~65mm. 희고 둥근 반점을 창으로 보다니 시각도 참 특이하단 생각. 사탕4~6월 사이에 나타난다. 단풍, 다래덩굴의 즙을 빨아먹으나 꽃에는 오지 않는다. 수컷은 암컷에 비하여 약간 작고 앞날개와 뒷날개 모두 주황갈색 바탕에 흑색의 무늬가 뚜렷하다.
나비박물관 http://ktk84378837.tistory.com/3830 네발나비 http://ktk84378837.tistory.com/2728 http://ktk84378837.tistory.com/3641
네발나비유충 http://ktk84378837.tistory.com/4913 유리창나비 http://ktk84378837.tistory.com/3319
유리창나비 / 최성희
횡단보도 앞 찻집 유리창 밖에
꽃무늬 타이를 맨 남자가 서 있다.
창밖은 창안을 들여다 볼 수 없다.
테이블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나는 남자에게 거울이다.
남자는 나를 보며 팔랑팔랑 꽃무늬 타이를 고쳐 맨다.
얼굴을 매만지다가 머리칼을 쓸어 올린다.
눈곱을 떼고 이빨을 드러내고 미소를 짓다가 담배를 피운다.
남자가 가리고 선 유리창에 비친 어둠 사이로
행인들이 걸어 들어간다.
유리창 건널목에 푸른 불이 켜지고
유리창은 일순간 분주한 건널목이 된다.
남자의 옆구리로 행인들이 꾸역꾸역 걸어 들어간다.
모자를 쓰고 뛰어가는 초등학생과
배낭을 메고 걸어가는 꼬마가 남자의 옆구리에서 만난다.
유리창이 낳은 유리창 속으로
유리창이 낳은 행인들이 건너간다.
유리창이 낳은 또 다른 유리창에서
나비 핀을 꽂은 여자가 푸른 신호를 기다린다.
남자는 오른팔을 뻗어 머리를 쓸어 올리다가
은연중에 여자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남자는 갑자기 피우다 만 담배를 비벼 끄고
유리창 건널목을 통째로 삼킨 채 사라져버린다.
남자의 몸을 통과한 사람들도 일순간 사라진다.
무수한 유리창나비들이 이른 봄으로 건너간다.'동물 Animal > 나비와 나방 butterfly & moth'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제비나비 Papilio maackii (0) 2008.05.13 멧팔랑나비 Erynnis montanus (0) 2008.04.29 뿔나비 Nettle-tree Butterfly (2) 2008.03.18 네발나비 brush-footed butterfly (0) 2007.10.23 대만흰나비 Artogeia canidia (0) 2007.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