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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뿔나비 Nettle-tree Butterfly
    동물 Animal/나비와 나방 butterfly & moth 2008. 3. 18. 13:59

     

    나비목 뿔나비과의 뿔나비다.

    봄이 오는 것을 학수고대했는지 낙엽이 쌓인 곳에서 날았다 하면 뿔나비다.

    낙엽 색깔과 어슷한 보호색으로 앉아 일광욕을 하다가 바스락 소리에 폴짝 날아오르곤 내려앉는다.

    다른 개체는 보이지 않는다.

    날개 편 길이가 4~5cm는 될까.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활엽수 근처에서 볼 수 있다.

    뿔나비는 머리의 앞부분이 뿔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이다.

    나비박물관 http://ktk84378837.tistory.com/3830

    뿔나비 http://ktk84378837.tistory.com/3440 http://ktk84378837.tistory.com/356

     

     

    열대우림에서 피서를   /   윤예영

     

     

    비가 온다. 낡은 선풍기는 천장에서 탈탈탈 더운 공기를 휘젓는다. 나는 지금 열대우림에 와 있는 거야. 창문이 열리고 미끈덩거리는 녹색 안개가 창문으로 밀려온다. 나는 알몸으로 파파야, 고무나무의 넓은 잎사귀를 스치며 허공을 날아간다. 보리수 아래서 도를 닦았다는 석가모니. 인도는 스텝기후, 너무 건조해. 나는 망고나무 위에서 도를 닦고 싶다. 끊임없이 가슴으로 달려드는 따뜻한 빗줄기는 도마뱀. 번질거리는 가슴 위에서 자꾸만 미끄러지는 도마뱀은 이내 작은 열대어가 되어 나무 사이를 헤엄친다. 나도 따라 헤엄친다. 노란 지느러미를 흐느적거리며 날아다니는 나는 뿔나비돔. 뿔나비돔의 서식지는 열대의 맑은 계곡, 63빌딩 수족관 그리고 브리태니커 백과사전.뿔나비돔은 뿔이 없어요. 하지만 하나쯤은 있어도 상관없다. 뿔을 달고 열대우림 사이를 날아간다. 내가? 노랑 뿔나비돔이? 알 수 없다. 언제나 비가 오고 하늘이 보이지 않는 울창한 어둠, 가끔씩 정적을 가르는 새의 날갯짓 소리. 도를 닦기에, 상상하기에 좋은 곳, 나는 지금 열대우림에 와 있는 거야.

     

     현대문학 19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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