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볼기쉬파리 Helicophagella melanura

 

검정볼기쉬파리 Helicophagella melanura (Meigen, 1826). 쉬파리과. 몸길이 7~13mm.  이마는 검정색이고 가슴의 등판은 회색과 황금빛 가루로 덮이고 한가운데센털줄 부위와 양쪽 등가운데 센털줄 부위에 검은 3줄이 아래로 뻗었다.

털검정파리 http://ktk84378837.tistory.com/4352 검정볼기쉬파리 http://ktk84378837.tistory.com/3166 

점박이꽃검정파리 http://ktk84378837.tistory.com/4206 큰검정파리 http://ktk84378837.tistory.com/4695

 

 

파리의 여름   /    윤꽃님

 

 

사람들이 한 마리 파리가 되기로 한 것은

에펠탑을 오르고 싶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 곳에선 분명 센 강 너머,

저 멀리 집들, 나무들,

저 발치 아래 사람들, 파리 떼처럼 보이지만

천상에 다가가려는 욕망의 화신인 그들 또한

파리 떼였으니 파리에선 그저 누구나

피장파장일 뿐이었다.

여름이면 사람들은 바캉스로 텅 빈

파리로 몰려가 원조 바캉스를 만들며

파리의 최대 습성으로 두 손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리고 두 눈을 굴리며

지구의 몇 페이지를 읽으려는 굽신거림으로

최대의 본전을 뽑아내고 있었다.

지구의 서쪽을 맛보러 온 똥파리처럼

그 여름 나 역시 에펠탑에 달라붙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웃거리며

누런 베르사유 궁전에서

내 사유의 대리만족을 배설하며

파리한 아시아의 잔반 부스러기 몇 개

떨어뜨리고 있었다.

 

수록시집 거미 배우 ( 동학사 ) 발표년도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