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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짱이 Hexacentrus japonicus
    동물 Animal/메뚜기 여치 귀뚜라미 Orthoptera 2008. 9. 1. 10:10

    베짱이 Hexacentrus japonicus Karny, 1907.  Long-horned Orthoptera. 직조충, 이슬여치, 종사. 여치과 베짱이속. 몸길이는 수컷이 20-24mm, 암컷이 17-22mm.  밝은 녹색이며 머리 앞부분에서 앞가슴등까지 진한 적갈색의 무늬가 있다. 수컷의 크고 넓은 앞날개는 잎사귀 모양이며 끝은 둥글다. 암컷의 산란관은 녹색이며 칼처럼 뾰족하며 그 끝은 갈색이다.

    중베짱이 http://ktk84378837.tistory.com/4853 베짱이 http://ktk84378837.tistory.com/2690


     

    베짱이, 나의 자화상  /  김왕노

     

     

    세상 언저리 언저리로만 떠돌았네

    죽은 것 마저 땅에 떨어져

    한줌 한줌 거름기를 모을 때......

    죽은 벌레들이 땅에 떨어져 다음 해 한여름을

    위해 거름기를 모을 때 혹은 살아있는 것들을 위해

    과일이 단물 들어갈 대 내 삶은

    어느 한 부위도 익지 못했네

    시원한 나무 그늘을 찾아 만수위로 위험수위로

    차오를 때까지 나의 노래만 불렀네

    남의 자리까지 차지하고 앉아

    목쉬도록 노래하다

    여름 끝까지 와버렸네

    어쩔거나 어쩔거나 음풍농월로

    젊은 날을 탕진해 버렸네

    남의 것까지 거들 내어 버렸네

    문전박대 그 긴 겨울

    시린 땅을 딛고 갈 마음의 신발

    신발마저 벗겨져 세상하류까지 떠내려가 버렸네

    그것도 모른 체 나부끼는 벽오동 나뭇잎으로

    한여름 밤의 꿈에 부채질이나 했네

     

     

     

    아래 사진은 여치


    여치와 베짱이 얘기 대한민국 국민이면 다 아는 얘기겠다.

    베짱이는 여치과의 곤충이니 여치와 비슷한 풍류객이요 노름꾼이다.

    동류인데 왜 여치는 욕을 먹지 않는 긍정적 이미지인데 반해 베짱이는 놀고먹는 한량으로 만들었을까?

    베짱이는 “베를 짜는 것”이기도 하고,“베[저조, 장음]+짱[중조, 단음]+이[저조, 단음]”이기도하다.

    베짱이는“베[布]+짜[編]-+-ㅇ이(명사접미사)”처럼 “베를 짜는 사람이나 일을 뜻한다.

    베를 짜는 일이나 베를 짜는 사람이 왜 이런 풍류객의 의미가 되었을까.

    베짱이의 울음소리가 뻬틀 삐걱이는 소리와 비슷한가?

    엉성하게 생긴 베틀에 앉아 베를 짜는 모습이 땡볕에서 땀 삐질거리는 농민들 눈에 그늘에서 노는 것으로 치부할만 했을까.

    그늘에 몸을 숨기고 찌르르찌르르 울어대는 베짱이를 보고 그런 한량쯤으로 시샘겨워했을 수도 있겠다.

    이 녀석 하는 일이 풍류 이외에 뭘 할 수 있겠는가.

    그 모습이 90% 이상의 농민 눈에 어떻게 비쳤을꼬.

    주인 골빠지게 일하고 있는데 넙죽 엎드려 잠이나 퍼질러 자는 개를 보고 저런 개새끼~ 아니할 사람 몇 안 되겠다.

    단순히 개의 새끼가 아니라 개섀끼인 것이다.

    생긴 것도 베짱이는 푸른 연미복을 길게 늘어뜨리고 수염도 양반의 것보다 더 길으니 날렵하기 이를데 없는 한량이 딱이요 댄디스트다.

    그렇게 멋지게 생긴 베짱이와는 달리 여치는 딴판이다.

    짜리한 것이 검튀튀하고 땡땡해서 옹골차게는 보여도 멋들어지게는 보이지 않는 외형상 약점을 가지고 있다.

    미련곰탱이처럼 보이기도 하는 여치와 베짱이는 대립각을 세우기에 안성마춤인 소재다.

    마치 흥부와 놀부같은 대립각을 써서 꾸며낸 말이겠다.

    그러하니 베짱이도 개새끼도 대단한 풍자와 유머와 야유가 있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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