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꿩의다리 Silver meadow-rue

꿩의다리 이름이 붙은 유래는 녀석들 모두가 꿩의 더리처럼 가늘고 딱딱한 줄기가 길게 나 있어서다.

실제 꿩의 다리는 닭의 다리와 마찬가지로 살 없이 뼈만 있으며 가늘고 딱딱해서 나무토막 같은 느낌이 든다.

자주꿩의다리, 산꿩의다리, 참꿩의다리(은꿩의다리), 금꿩의다리, 바이칼꿩의다리, 그늘꿩의다리, 연잎꿩의다리,

발톱꿩의다리, 한라꿩의다리, 큰꿩의다리, 음지꿩의다리... 들어보지 못한 이름도 더러 있다.

한결같이 길쭉길쭉하고 건들면 톡 부러질듯 가늘면서 단단한 느낌을 준다.

미나리아재빗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대개 1미터 안쪽으로 풀숲에서 자란다.

바이칼꿩의다리는 높은 산에서 사람 키만큼 커서 훤칠하니 고고한 느낌마저 준다.

아름답기로는 금꿩의다리가 으뜸일 것 같다.

 

은꿩의다리 Silver meadow-rue. 당송초(唐松草), 마미황련(馬尾黃連), 학명 Thalictrum actaefolium. 키 30~60cm. 7~8월에 붉은빛을 띤 흰색으로 피는데 꽃잎은 없고 꽃받침 조각은 4개이다.  8~9월에 좁은 달걀꼴의 수과가 3~4개씩 달려 익는다. 어린순은 식용하고 감기, 결막염, 명목, 서리, 설사, 수족불수, 장염, 장풍 등의 간장, 소화기 질환을 다스린다. 은꿩의다리에 비하여 암술대와 암술머리가 약간 짧은 참꿩의다리는 은꿩의다리에 통합되었다.

꿩의다리 5종 http://ktk84378837.tistory.com/1996 산꿩의다리 http://ktk84378837.tistory.com/582

  금꿩의다리 http://ktk84378837.tistory.com/4224 은꿩의다리 http://ktk84378837.tistory.com/2673 

연잎꿩의다리 http://ktk84378837.tistory.com/185 좀꿩의다리 http://ktk84378837.tistory.com/4116 http://ktk84378837.tistory.com/581  

 

겁 없는 장끼  /  편창삼

 

 

아지랑이 물오른 돐골 밭

콩 심는 아짐 머리 위로

공기 총, 청산가리 피해

후두둑

겨울 잘 난 장끼

겁 없이 콩밭을 헤집는다.

아짐의 워이 워이 손사래

힘없는 돌팔매질

우스워서 피했다가 다시 앉고

눈치 보고 부리 조아리다

쉭 하니

아재의 바지대기에 제대로 머리 맞고

몇 걸음 못가 영영 날개 잃은 길손

날갯죽지 늘어뜨린 채 청산 가더라

그 해 아재도 사내의 짐을 털고

돐골 어느 산 양지에 터를 잡는다

아제도 길손이었던 게야.

돐골 밭 무성한 잡초에

한숨 물결 짓는 아짐

짐짓 모른 척

새끼 대동하고 나타난 까투리

여름 땡볕을 끼고 마주보고 선

두 과부

 

 

조선일보DB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