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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목서[金木犀] sweet Osmanthus
    초목류 wild flower/물푸레나무과(목서과) Oleaceae 2008. 10. 16. 16:10

     

    햇빛을 받은 금목서는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하게 빛난다.

    서(犀)는 물소>무소를 뜻하므로 금목서의 무엇인가가 무소와 연관이 있을 것이다.

    나무 껍질이 무소의 뿔 표면과 같다는 데서 유래하는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큰 나무를 보지 못해 아쉽다.

    이걸 기억하고 있다고 확인할 수 잇는 기회를 잡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목서에는 금목서 말고도 황백색꽃이 피는 목서와 백색꽃이 피는 은목서가 있다.

    은목서의 경우는 같은 물푸레나무과의 구골[骨}나무와 구분이 쉽지 않고,

    구골나무는 감탕나무과의 호랑가시나무와도 혼동하기 쉽다.

     

     



    금목서(金木犀) sweet Osmanthus. 금계(金桂). 물푸레나무과 목서속의 상록 활엽 관목. 학명 Osmanthus fragrans. 금목서는 일본명이고 중국명은 단계(丹桂). 월계(月桂). 높이 3~4m. 잎은 마주나기하며 긴 타원형이고 꽃은 9~10월에 등황색으로 피며 짙은 향기가 있다. 열매는 다음해 꽃이 필 떄쯤 익는다. 흰꽃이 피는 목서에 비해 금목서라 한다. 구골목서는 잎이 호랑가시나무 비슷하고 흰색 꽃이 핀다. 희귀식물로 해안에 자라는 박달목서는 박달나무처럼 목질이 단단하다고 붙은 이름이다. 꽃을 말려 차나 술을 만들어 먹는데 기침, 가래, 중풍, 버짐치료, 치통, 구취제에 효과가 있다. 샤넬 No5 향수의 원료.

    구골목서 http://ktk84378837.tistory.com/2526 구골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980  

    은목서 http://ktk84378837.tistory.com/4286 http://ktk84378837.tistory.com/245

    금목서 http://ktk84378837.tistory.com/2565 http://ktk84378837.tistory.com/3477 http://ktk84378837.tistory.com/5392

    호랑가시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4383 완도호랑가시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2409


     

    금목서  /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한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다 만개의 상태를 막 지나고 있는, 그래도 그 꽃은 여전히 아름다운 금목서 한그루를 만났다. 금목서 꽃구경을 한지가 몇 해 만인가. 그 그윽한 향기에 잠시 마음을 내놓아 본지가 또 얼마만인가. 잠시 나무 밑에 발길을 멈추어 눈과 코와 마음을 열어 한동안 그 나무를 보았다.

     

    꼬치꼬치 따지고 보면 금목서는 태생이 우리 나무이지는 않지만, 이 나무가 남쪽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마당에 심어져 사랑받던 세월들을 헤아려 보니, 우리나무로 소개함도 괜찮을 듯 싶다. 더욱이 이 계절에 이렇게 곱고 향기 그윽한 꽃을 피우는 나무 또한 흔치 않으니 말이다.

     

    금목서는 중국이 고향인 상록활엽수다. 마주 나는 잎은 긴 타원형으로 손가락 두 마디쯤 길이인데, 상록활엽수 잎들이 대게 그러하듯 두껍고 질기다.

     

    꽃은 10월에 핀다. 아주 자잘한 꽃들이 잎자루마다 가득 매어달려 있다. 꽃 색은 약간 흰색을 섞은 듯한 주황색. 금목서하면 떠오르는 것이 향기이듯 이 작은 꽃들이 품어 내는 향기로, 꽃이 절정일 즈음이면 근처에만 가도 달콤하고도 향긋한 냄새로 주변을 온통 향기롭게 만든다.

     

    비슷하지만 순백의 꽃이 피는 것은 은목서다. 은목서 역시 향기도 좋고 꽃빛도 깨끗하여 정원수로 좋다. 또 아주 혼동을 많이 하는 나무 중에 구골나무라고 있다. 흰 꽃이 피어 은목서와 혼동을 흔히 하는데 자세히 보면 꽃도 조금 다르지만 잎 가장자리가 삐죽삐죽 뾰족하여 구별할 수 있다.

     

    이 금목서를 최고의 정원수 축에 넣는 일들이 많다. 그 이유는 여럿 있다. 나무 전체의 모양도 정원에 심기에 적절할 정도로 그리 작지도 크지도 않고,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이면서 넓은 잎이어서 좋다.

     

    무엇보다도 앞에서 말한 꽃향기는 나무 곁에 서 있으면, 우울했던 마음까지도 행복하게 해줄 듯 대단하다. 한 나무를 단정한 모양으로 키워도 좋고, 가지가 강하고 조밀하게 나니 생울타리로 키워도 좋다. 나도 이 나무를 처음 만나고 정원이 있다면 꼭 심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애석하게도 실현 불가능. 그 이유는 추위에 약해 중부지방에선 마당에서 키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부지방의 유난히 나무가 많은 오래된 정원, 학교 같은 곳에 가 보면 이 나무구경이 그리 어렵지 않다.

     

    향기로운 꽃으로는 차를 만든다. 말 그대로 꽃차다. 가장 쉽게 차로 마시는 방법은 꽃이 피었을 때 꽃과 잎을 조금 잘라 그늘에 말려 밀봉해 두었다가 녹차를 다릴 때 조금 넣으면 더없이 향기롭고 풍류 가득한 꽃차가 된다. 흔히 꽃차라고 하면 국화차나 장미차처럼 꽃을 말려두었다가 꽃으로만 차를 우려 향기를 즐기는데 이 금목서는 꽃으로만 차를 만들기에는 그 향이 너무 강렬하여 녹차와 함께 쓴다. 꽃으로 술을 담그기도 하고, 잎은 기침, 가래 등을 삭히는 등 몇 가지 증상에 처방한다고 한다.

     

    그저 눈으로 뿐 아니라 향기로 말할 수 있는 식물들을 보기 시작하니, 그 풀과 나무들을 향한 마음이 더욱 풍부해지는 듯 싶다. 올 가을은 금목서 향기만큼 가을이 그윽하게 저물어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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