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조롱박 gourd
    초목류 wild flower/박과 Cucurbitaceae 2009. 1. 3. 10:26

     조롱박 gourd, 肇論, 박과의 한해살이 재배식물. 학명 Lagenaria siceraria, 원래는 한해살이풀인 조롱박과 박의 열매를 가리켰는데, 지금은 동아, 쿠쿠미스 딥사큐스, 트리코산테스 앙구이나, 루파속의 수세미외 등의 열매를 모두 식물학적으로 조롱박이라 부른다. 조롱박은 멕시코 북부와 북아메리카 동부가 원산지이지만 수세기 동안 재배되어왔으며, 야생상태로는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는 조롱박을 비롯해 박·표주박 및 하늘타리속·루파속 식물들을 관상용 또는 물·술바가지를 얻기 위해 재배하고 있다. Lagenaria는 라틴어의 ‘병’을 뜻하는 단어인 ‘lagena’에서 유래한 것으로 열매의 모양에서 연상된 것이다. ‘Siceraria’는 술에 취한다는 의미이다. 동사양을 막론하고 조롱박에 술을 넣어 가지고 다녔음을 추정해볼 수 있다.

    박꽃 http://ktk84378837.tistory.com/3936 조롱박 https://ktk84378837.tistory.com/2493

     

     

    조롱박  /  김종만

     

     

    갱년기의 어미는

    겪은 풍상만큼 바래 진 얼굴들을

    잎자루 끝에 달고,

    마지막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땅과 태양의 사랑의 줄다리기

    그 속내는 알 수 없지만

    널어지는 거리만큼 눈길이 식어

    선뜻 다가서는 조바심이

     

    쓰다듬는 바람이야 철없다고 하겠지만

    새끼들은 젖꼭지문채로

    제 뱃속에다 제 씨알을 키웠버렸다

     

    탯줄마저 끊지 못한

    저 배역의 삶을 어찌할꼬.

    어미는 자꾸만

    등줄기가 꼬여간다

     

    싹튼 자리에서 얼키고 설켜

    밤이 하얗게 안기는 날은

    열락의 끝마다 새끼를 쳤다

     

    태풍의 발목을 걸던 옹골참은

    가시밭도 휘어잡고

    빈혈도 행복의 어지럼으로 알고

    욕심껏 달고 올라섰는데

     

    가슴 키울 듯 목 느리더니

    탐욕으로 배만 키운 새끼들은

    숨진 지어미 탯줄도 안 놓고 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