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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코버섯 Porodisculus pendulus초목류 wild flower/버섯 mushroom 2009. 3. 1. 22:53
바람꽃을 보겠다고 나선 계곡의 풀숲엔 아무 것도 없었다.
단풍고사리삼이 무더기로 보일 뿐 아직 이른 철인가.
철이 이른게 아니라 마음이 일렀나 보다.
말라빠진 나무 등걸에철 지난 버섯이 이름표도 없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그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앙징맞기도 하고 재미나기도 하다.
인디카에 대산님이 답해 주신 그물코버섯이다.
그물코는 그물에 뚫려 있는 구멍을 말한다.
그물눈이라고도 한다.
조세희의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에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다.
"나는 물안경을 쓰고 물속으로 들어가 내 그물로 오는 살찐 고기들이 그물코에 걸리는 것을 보려고 했다."
그물코처럼 생겼기에 부른 이름이겠지만 그물을 자세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차라리 갈고리를 연상시키는 코의 모습이요, 고기를 낚는 낚시 이늘 같은 코의 모습이다.
뜨개질에 사용하는 바늘에도 실을 잡아올리는바늘코가 있잖은가.
매부리코, 들창코, 납작코, 버선코, 기둥코, 주먹코, 지게코,활등코 ....
그 코처럼 생긴 버섯이 즐비했다.
일본 교토에 있다는 코무덤이 생각난 것은 그 때문인가.
임진왜란 때 풍신수길이 일본군에게 조선인의 코를 베어오라 해서 만들었다는 ...
그물코버섯 Porodisculus pendulus (Schwagrichen) Schwein. 구멍장이버섯과 그물코버섯속. 균모의 지름은 2-5㎜이고 높이는 5-10㎜로 표면은 담배색 또는 다갈색이나 후에 회백색으로 되고 미세한 가루 같은 털이 있다. 아랫면은 회백색이고 살은 백색의 연한 가죽질이다. 자실체는 작고 자루는 균모의 등에 붙으며 숙주의 나무껍질 면에 비스듬히 매달려 그 끝에 옆어 놓은 사발 모양의 균모를 펴므로, 정면에서 보면 사람 코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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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에게 / 이해인
햇볕 한 줌 없는
그늘 속에서도
기품 있고 아름답게
눈을 뜨고 사는 너
어느 디자이너도
흉내낼 수 없는
너만의 빛깔과 무늬로
옷을 차려입고서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멋진 꿈을 펼치는구나
넌 이해할 수 있니?
기쁨 뒤에 가려진 슬픔
밝음 뒤에 가려진 그늘
웃음 뒤에 가려진 눈물의 의미를?
한 세상을 살면서
드러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너는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겠니?
수록시집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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