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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추모(追慕)
    기타 etcetera 2009. 5. 29. 10:02

     

     

     

     

     

     

     

    서대전시민공원.

     

    김대중 http://ktk84378837.tistory.com/1966 노무현 http://ktk84378837.tistory.com/2190

     

     

    슬픈 손짓 - 노무현대통령추모시 / 이승복

     

     

    슬픔을 이제사 깨우쳤네요

    떠나간 후에야 아는 철부지인가 봐요

    어깨동무하며 살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쉬움과 회한(悔恨)으로 잠을 설치며

    봄바람같은 웃음 띤 얼굴을 왜 못 잊을까요

     

    생각 할수록 눈물이 나네요

    낮은 자세로 우리를 보듬어 준 손길

    근 저리 찾아가서 보기나 했었음 그래 더 그립고

    민초 앞에 숙인 고개 뒤로 어버이 온화한 그림자

    길게 여름 문턱에 드리워 있네요

     

    하늘로 가는 길이 잠깐이네요

    담배 피는 여유라도 가지셨음 아니 갈수도

    노란 깃발 나부낌을, 님께 보내는 마지막 글발들

    만장처럼 너풀대는 슬픈 손짓을 보셨나요

    뭐가 그리도 급해서 재촉해서 가셨나요

    '방문한 학생들과 키높이 맞추려 무릎 구부린 사진'

    '유독 아이들과 많이 어울려 찍은 익살스런 모습'

    '초상화를 그려온 여인한테 두 손 맞잡고 깊이숙인 목례'

    '할아버지가 손녀를 자전거에 태우고 들 길가는 정경'등등

    단옷날에 많은 이가 뒷모습의 풍경을 보고 못잊어 하네요.

     

    <작가노트>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노무현대통령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생전의 자취를 사진으로 접하다보니

    소탈하고 서민적인 이런 대통령을 우리는 앞으로 죽어도 못볼 것 같아 더욱 안타깝습니다.

    단오 다음날 오늘(2009.5.29) 하늘로 가시는 길에 이 글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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