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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 Japanese Chestnut초목류 wild flower/참나무과 Fagaceae 2009. 6. 7. 20:34
밤나무 Japanese Chestnut. 학명 Castanea crenata.구재기
참나무목 참나무과 밤나무속의 낙엽교목. 잎은 긴 달걀 모양으로 어긋나고 잎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다. 6~7월에 암·수꽃이 잎겨드랑이에서 피고 열매는 9~10월에 견과(堅果)로 익는다. 수꽃을 따서 그늘에 말린 율화(栗花)는 목구멍에 생긴 연주창(連珠瘡)을 치료한다. 밤 껍질을 벗겨 말린 건율(乾栗)은 건위(建胃), 보신(補腎), 익기(益氣)에 쓰인다. 우리나라에서는 낙랑 고분에서 밤이 나왔으며 중국 진날 삼국지 마한편에 기록이 있어 2천년 정도의 역사를 짐작하고 있다. 박상진은 : 밤은 제사 때 올리는 과일 중 대추 다음이었을 정도로 제물(祭物)로 중히 여겼다. 이유는 밤송이 안에 보통 밤알이 세 개씩 들어 있는데, 후손들이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으로 대표되는 3정승을 한 집안에서 나란히 배출시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다. 나라의 제사 관련 업무를 관장하던 봉상시(奉常寺)에서는 신주를 반드시 밤나무로 만들었고, 민간에서도 위패(位牌)와 제상(祭床) 등 제사 기구의 재료는 대부분 밤나무였다. 밤나무의 수요가 많아지자 밤나무 벌채를 금지하는 율목봉산(栗木封山)까지 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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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꽃내 / 구재기
숲속에서 밤꽃내가 났다
탱자나무 울타리를 건너 솔밭을 지나 물기 진한 밤나무 숲속에서 밤꽃내가 풍겼다
까치 한 마리 온몸으로 울었쌌는데
향기로운 꽃으로 피었다는 꿈속의 이야기를 잊을 수 없었던 순이는 식전부터 마냥 투정이었다
재삼태미를 들고 사립문을 나서던 나는
하늘 높이 드문드문 박힌 별조각들이 사라지려는지도 모르는 채 밤나무숲에서 불어오는 밤꽃내가 남새밭으로 우르르르르 쏟아지고 있다고만 생각했다
문득 나는 내 온몸에서 돋아나는 열기를 느끼며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삼태미의 마른 재가 바람결에 풍겨났다
- 『詩와 批評』1993. 1월호
밤꽃 / 송기원
한 사내가 한 여자의 안으로
깊이 들어 왔습니다
풀지 못한 무슨 매듭이
그리 많은 걸까요
온밤을 벌겋게 밝힌 끝에
한 사내는 으헝 으헝
들짐승 같은 울음을 울었습니다
한 사내가 빠져 나가고
그 빈 자리에 아직도 울음이
에코로 울릴 때
한 여자에게 밤꽃 향기가
풍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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