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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수리나무 Sawtooth oak
    초목류 wild flower/참나무과 Fagaceae 2012. 4. 30. 12:35

     

     

    상수리나무 Sawtooth oak. . 참나무과 참나무속의 교목. 학명 Quercus acutissima Carruth. 잎은 긴 타원형이고 둔두 또는 예두이며 침상의 예리한 톱니와 12~16쌍의 측맥이 있다. 잎이 밤나무와 비슷하지만 거치끝에 엽록체가 없어 희게 보이며 잎뒷면에는 소선점이 없어 구별된다. 꽃은 암수한그루로 5월에 피며 열매는 다음해 10월에 익는다. 과실 橡實(상실)은 瀉痢(사리), 脫肛(탈항), 痔出血(치출혈)을 치료한다. 깍정이 橡實殼(상실각)은 瀉痢脫肛(사리탈항), 腸風下血(장풍하혈), 崩中帶下(붕중대하)를 치료한다. 나무껍질 橡木皮(상목피)라 하며 瀉痢(사리), (나력), 惡瘡(악창)을 치료한다.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난 간 선조는 도토리묵에 맛을 들여 환궁 뒤에도 가끔 수라상에 올렸다고 한다. 수라상에 올린다는 뜻으로 ‘상수라’라고 했다가 ‘상수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또 상수리 도토리의 한자 이름인 상실(橡實)에 ‘이’가 붙어 ‘상실이’로 부르다가 ‘상수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고창읍성.

    졸참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4231 http://ktk84378837.tistory.com/301 상수리나무 http://ktk84378837.tistory.com/300

     

     

    상수리나무 숲에서 / 박상건

     

     

    숨소리 몰아쉬는 용화산 정상에

    절벽이 합장하고 서 있다

    상수리가 염주알 굴리는 부처님 손바닥의 산길을

    정신없이 내려가는데 넘어진 나뭇가지가 내 어깨에 죽비를 쳤다

    동행한 노시인은 쉬엄쉬엄 가자 타이른다

    펑퍼짐한 바위에 앉을 적 동공에 가득 차 숨쉬던 푸른 하늘

     

    하늘 첨벙이는 물소리에 취해 있는 가지에 피라미 떼 걸터앉고

    자갈에 물린 조릿대들이 물 피리를 불어 쌓는다

    포롱거리는 새들은 가지의 건반을 두드리고

    푸른 숲의 응달에는 서치라이트 불빛처럼 햇살들의 조리개질

     

    지금 숲에는 물빛 마찰음, 허공에는 사선의 가지들이

    햇살줄기를 가위질하고 있다

    잘려나간 햇살들이 방아깨비처럼 톡톡 튀어오르는 것을 보면

    숲의 생명력은 팔짝팔짝 뛰는 햇살의 힘에 있다

    햇살 풀무질하는 것은 차고 돌리는 물소리이다

    물소리는 기도하는 나무들의 종소리이다

    종소리 구르는 나무의 울타리는 여백이다

    여백과 여백 사이에 바람이 불고 인정이 쌓인다

    생목이거나 노거수이거나 더 큰 여백을 위해

    낙엽이 지고 열음한 나무들은 드러눕는다

    넘어지면 넘어진 대로 서로의 목침이 되고

    팔베개가 되어주는 사선의 삶,

    경계 없는 세상이 숲을 이루고

    숲에서 노래하는 새들은 숲의 일원이다

     

    이제 그만 일어서자는 노시인이 내 어깨를 토닥였다

    비틀어 누운 자리에 몇 평 하늘이 내려와 햇살로 닦을 적

    물길은 햇살을 햅쌀방아 찧고

    물줄기 따라 가는 산길에 뜀틀 뛰며 내려가는데

    몇 주먹의 도토리가 빼꼼한 호주머니의 해방구로 빠져나갔다

    토끼처럼 용화산 계곡 바위 징검다리를 팔짝팔짝 건너가고 있었다.

     

    -시집명 : 포구의 아침, 2003, 책만드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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