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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딸기 Wine raspberry
    초목류 wild flower/장미과 Rosaceae 2009. 6. 25. 18:15



    곰보다 여우가 낫다던가.

    한결같이 곰 같은 사람들만 있으니 여우 같은 사람이 부럽기 마련이다.

    상냥한 아내를 곰 같은 여자로 만든 것은 순전히 내 못난 탓이다.

    말광냥이 길들이기는 커녕 쉽게 포기하거나 방관하는 나는 무기력한 남편이다.

    예뻐 보일 때는 별로 없어도 가끔 불쌍하단 생각이 드는 아내다.

    살가운 애정보다는 서로를 불신하는 데서 오는 냉대와 무관심이 고질이다.

    언제 끝날 줄 기약없는 애증의 세월.

    결혼이라는 풍습과 제도가 없어질 날이 과연 올 것인가.

    발단은 이랬다.

    아버지가 눈 치료차 충대병원엘 오셨다.

    아내는 어버지를병원에서 만나 진료시간을 함께 했다.

    치료가 끝났다기에 점심이나대접해야겠다고 짬을 내어 나갔다.

    가까운 신촌설렁탕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역전에 가 버스 태워 보내잔다.

    아내가 서둘러 하는 이말이 나는 너무 서운하다.

    팔십을 반이나 더먹은 초라한 시골노인이 모처럼 치료차 병원엘 왔는데 설렁탕이라니...

    아내는 감기로 며칠째 고생하고 있어서 골골하고 있으니 짜증도 나겠다.

    그러나말 만큼은 그렇게 매몰차지 않았으면 했다.

    아무리 정 안가는 시아버지라 해도 또 불편하다 해도 이렇게 나타내서는 안되는 거 아닌가.

    게다가 설렁탕은 5,500원이고 도가니탕은 9,000원이고 찜은 20,000원이다.

    나는 설렁탕을 먹어도 상관없지만 아버지는 도가니탕을 시켜드렸으면 했다.

    여기서 3,500원 더 쓰고 다른 데서 아끼면 덧 나나.

    저는 먹지 않는다고 설렁탕 두 그릇을 주문해 버린다.

    그것도 어르신을 공경하지 않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매우 불쾌하다.

    경제권을 아내에게 넘긴지 20년도 넘은지라내 맘대로 돈쓰는데 익숙하지 않다.

    식사를 마치고집에 모셔와 쉬게 하고 퇴근 후에 모셔다 드렸으면 했다.

    물론 내 집에 가시자 해도 가실 분이 아닌 건 나도 알고 아내도 안다.

    사무적인 아내의 성격에다 뚝뚝한 아들 성격 때문인지 결혼 24년이지만머무신 적이 한 번도 없는 분이다.

    그래서 내 말은 요식행위가 뵈어버렸고 아내는얼렁뚱땅 택시를 잡는다.

    대전역까지 함께 가서 버스를 태워 보냈는지아니면 홀로 보냈는지는 모른다.

    퇴근 후에도 기분이 찝찝하여 나는 말을 하기가 싫다.

    나는 무기력하고 이기적인 남편인가.

    아내도 말이 없다.

     



    곰딸기는 미련한 곰이 먹는 딸기인가.

    위는 속리산 꼭대기 문장대 아래에서 얻은 곰딸기다.

    아래는 적상산 안국사 아래서 담은 곰딸기다.

    산꼭대기에 곰이 사나 높은 곳에서만 눈에 들어온다.

    줄기의 붉은 가시털이 곰의 털처럼 보인다고 곰딸기라 했고 붉은가시딸기라고도 했다.

    딸기 중에 가장 늦게 피는 딸기이니 이제 본다.

    열매인 딸기는 먹거나 약재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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