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나비 swallowtail butterfly

호랑나비 swallowtail butterfly. 호접(胡蝶), 학명 Papilio Xuthus Butler. 속명의 'Papilio'는 라틴어로 ‘나비’라는 뜻이다. 날개는 폈을 때의 길이가 약 65∼90㎜이고, 제비나비처럼 뒷날개 끝에 날개꼬리가 달려 있다. 봄형은 4∼5월경, 여름형은 6∼10월경에 출현한다. 대체로 봄에 나오는 것은 몸이 작지만 무늬가 선명하고, 여름에 나오는 것은 몸은 크나 줄과 무늬가 뚜렷하지 않다. 식초는 산초나무, 황벽나무, 귤나무, 탱자나무 등이다. 국명인 호랑나비는 석주명(石宙明), 이명 범나비는 조복성과 김창환에 의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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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고독 -호랑나비   /   이생진

 

 

 

 

1

우이도 바닷가에서 호랑나비를 만났을 때 나는 정말

호랑이를 만난 것처럼 무서웠다

호랑이라는 이름 때문에 더 무서웠다

손바닥만한 검은 나비가 대밭에서 호랑이 모습으로 나올 때

나는 무서워서 소리칠 뻔했다

그렇지만 호랑나비는 사마귀를 더 무서워했다

우이도 꽃무릇 주위에는호랑나비 날개가 찢 어져 있었다.

사마귀가 뜯어먹고 버린 것인데

사마귀는 생김새 그대로다

 

 

2

호랑나비

암컷은 평생 교미를 한번밖에 못한다

또 다른 암컷을 찾아가는 것은 언제고 수컷이다

그러나 무섭게 생긴 호랑 나비는 그것을 문제삼지 않는다

 

 

 

수록시집 개미와 베짱이 ( 수문출판사 )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