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나비 Papilio Xuthus

호랑나비 swallowtail butterfly. 호접(胡蝶), 학명 Papilio Xuthus Butler. 속명의 'Papilio'는 라틴어로 ‘나비’라는 뜻이다. 날개는 폈을 때의 길이가 약 65∼90㎜이고, 제비나비처럼 뒷날개 끝에 날개꼬리가 달려 있다. 봄형은 4∼5월경, 여름형은 6∼10월경에 출현한다. 대체로 봄에 나오는 것은 몸이 작지만 무늬가 선명하고, 여름에 나오는 것은 몸은 크나 줄과 무늬가 뚜렷하지 않다. 식초는 산초나무, 황벽나무, 귤나무, 탱자나무 등이다. 국명인 호랑나비는 석주명(石宙明), 이명 범나비는 조복성과 김창환에 의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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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나비 돛배 / 고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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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산길을 오르다 보니,

가파른 목조계단 위에

호랑나비 날개 한 짝 떨어져 있다.

문득

개미 한 마리 나타나

뻘뻘 기어오더니

호랑나비 날개를 턱, 입에 문다.

그러고 나서

제 몸의 몇 배나 되는

호랑나비 날개를 번쩍 쳐드는데

어쭈,

날개는 근사한 돛이다.

(암, 날개는 돛이고 말고!)

바람 한 점 없는데

바람을 받는 돛배처럼

기우뚱

기우뚱대며

산길을 따라 가볍게 떠가고 있었다

개미를 태운

호랑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