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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박이명주잠자리 Glenuroides japonicus동물 Animal/잠자리 dragonfly 2010. 8. 4. 08:44
별박이명주잠자리 Glenuroides japonicus (MacLachlan). 풀잠자리목 명주잠자리과. 몸길이 30~35mm 몸은 어두운 갈색이고 가슴과 등에는 여러 개의 황색 무늬가 있으며 날개는 투명하다. 야행성으로 낮에는 산림 및 목초지대에 숨어있다.
명주잠자리 http://ktk84378837.tistory.com/13 별박이명주잠자리 http://ktk84378837.tistory.com/1241명주잠자리 / 최승호
볕 잘 드는 모래밭이나 밭 가장자리에 교묘하게 모래웅덩이를 파놓고서, 개미귀신은 개미들이 함저에 빠지기를 기다린다. 개미를 잡아먹고 사는 개미귀신, 움푹한 모래함정 밑에 숨어 있다가, 빗방울에 보드라운 모래들이 허물어지면 맑은 날 고치고, 또 숨어서 헛다리짚는 개미를 기다리는, 개미사냥의 명수, 하여 사람들은 개미귀신이 파놓은 함정에 개미지옥이라는 끔찍한 이름을 붙여 놓았다.
자, 이제 개미가 어떻게 개미귀신에게 먹히나 보자, 개미가 온다. 궁둥이를 들썩이며, 허리가 가는 개미가, 턱으로 땅을 두드리기도 하면서, 여섯 개의 다리를 노처럼 움직이면서, 걸어오다 개미지옥에 빠진다. 얼른 기어나가야지, 기어나가려고 모래비탈을 오른다. 사방이 다 가파른 모래비탈이다. 그리고 기어오르려고 하니까 모래들이 허물어져 내린다. 다른 쪽으로 기어나가야지, 개미가 다시 기어오른다. 그러자 또 모래들이 허물어져 내린다. 개미는 당황한다. 이런 모래웅덩이는 처음 본다. 둥근 절망 안에, 보드라운 함정에, 개미는 빠져서 허우적거린다. 힘이 빠지고, 눈알은 딱딱하지만 울고 싶은 심정이고, 사닥다리라도 하늘에서 내려왔으면 좋겠지만, 지푸라기 하나 하늘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이윽고 뭔가가 개미의 뒷다리를 물고 개미지옥 속으로 힘껏 끌어당기기 시작한다. 개미는 수렁에 빠진 듯이 허우적거리면서, 점점 모래 속으로 끌려 들어간다. 그리고 모래들만을 남긴 채 사라지는 것이다.
개미귀신이 명주잠자리의 애벌레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흉측하게 늙은 개미귀신이, 날개 가벼운 명주잠자리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아름다워지고 싶고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은 비단 사람만이 아니라 개미귀신도 품고 있다는 것을, 믿을 사람이 몇이나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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