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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唐) 현종(玄宗)의 흥경궁(興慶宮)
    문화 culture/해외 foreign travel 2025. 6. 22. 22:51

    흥경궁(興慶宮). 당(唐) 현종(玄宗)조의 정치 중심지, 북쪽의 태극궁(太極宮), 대명궁(大明宮)과 구별하기 위해 남내(南内)라고도 불렸다. 훗날 당 현종으로 즉위하게 되는 이융기(李隆基)가 황자로 있을 때 그의 다섯 형제들과 함께 거주했던 저택으로 원래 융경방(隆慶坊)이라 했으며, 궁전으로 바뀐 뒤에는 현종의 휘를 피해 개원(開元) 2년(714년) 흥경궁이라 하였다. 초양문(初阳门)으로 입장. 현종은 개원 16년(728년) 정월부터 흥경궁에 머물며 정무를 보았다. 이곳에서 양귀비(楊貴妃)와 함께 기거하였으며, 안사의 난 이후 양위하고 또한 이곳에서 거주하였다.

    침향정(沈香亭), 慶興宮(경흥궁) 앞 연못의 동쪽에  침향나무로 만든 침향정을 복원해 놓았다.

    침향정(沈香亭) 측면 현판은 평호청휘(平湖淸暉).

    수양버들이 춤을 추는 용지(龍池)는 이름이 바뀌어 지금은 흥경호(興慶湖)다. 호수 끝머리에 보이는 고건물은 남훈각(南薰閣)으로 섬서당삼채예술박물관(陝西唐三彩艺術博物阁)이 함께 한다.

    채운간(彩云间), 채운간 앞이 이백산(李白山)인바 743년 침향정 못가에서 唐 玄宗이 양귀비와 함께 모란꽃을 구경하면서 이백(李白)에게 청평조사(淸平調詞) 3수를 짓게 하고 이를 악공 이구년(李亀年)이 읊었다는 일화가 있다.

     

     

    청평조사 3(淸平調詞三首) / 이백(李白)

     

    1.

    雲想衣裳花想容(운상의상화상용) 구름은 그대의 옷인 듯, 꽃은 그대의 얼굴인 듯한데

    春風拂檻露華濃(춘풍불함노화농) 봄바람 난간을 스치고 이슬 맺힌 꽃은 영롱하기 그지없네.

    若非郡玉山頭見(약비군옥산두견) 만약 군옥산 위에서 만나지 못한다면

    會向瑤臺月下逢(회향요대월하봉) 달 밝은 요대의 달빛 아래서 만나리라

     

    * 청평조(淸平調)는 본래 악부(樂府)의 제목이며  唐代大曲 중의 하나다.

    * 雲想衣裳花想容(운상의상화상용) : ‘雲想花想과 같은 뜻으로 구름 모양에 양귀비의 치마저고리를 비유하고, 꽃의 모습에 그녀의 얼굴을 비유한 것이다. 여기서 꽃은 모란을 지칭한다.

    * () : 난간 또는 격자가 있는 창문* 露華(로화) : 이슬방울을 꽃에 비유.

    * 群玉山(군옥산) : 신화와 전설에 西王母가 거처한다고 전하는 산.

    * 瑤臺(요대) : 옥으로 만든 누대라는 뜻으로, 서왕모를 비롯한 선녀들이 거처하는 궁전

     

    2.

    一枝濃艶露凝香(일지농염노응향) 활짝 핀 꽃가지에 향기가 이슬에 맺혀

    雲雨巫山枉斷腸(운우무산왕단장) 비구름 되겠다던 무산선녀도 애간장 끓는구나.

    借問漢宮誰得似(차문한궁수득사) 묻노니 한궁에서는 누가 양귀비 같이 아름다운가?

    可憐飛燕倚新粧(가련비연의신장) 아리따운 조비연이 새로 몸단장하고 기대어 있네.

     

    * 일지농염(一枝濃艶) : 한 가지의 농염한 모란꽃, 양귀비를 비유.

    * 로응향(露凝香) : 모란꽃에 맺힌 이슬방울에 향기가 응결되었다. 양귀비의 전신에서 풍기는 요염한 풍정을 비유.

    * 운우(雲雨) : 남녀간의 정사(情事)를 지칭하는 말.

    * 무산(巫山) : 초나라 양왕(襄王)이 고당(高塘)에서 놀았을 때 꿈속에 무산의 여신과 정을 나누었.

    * () : 부질없이, 하염없이* 차문(借問) : 잠시 묻노니.

    * 한궁(漢宮) : 한 나라 궁중에서, ()을 두고 한 말이다* 가련(可憐) : 귀엽다, 예쁘다.

    * 비연(飛燕) : 한나라 성제(成帝)의 사랑을 받았던 조비연(趙飛燕), 신분이 낮았으나 출중한 미모로 반첩여(첩여)를 물리치고 왕후자리에 앉았으나 동생 합덕(合德)의 질투로 폐서인(廢庶人)된다.

    * (): 조비연 조차도 그냥은 비길 수 없고 새롭게 화장에 의지해야 겨우 양귀비에 비길 수 있다는 말이다.

    * 一枝紅艶露凝香(일지홍염노응향) : ‘一枝紅艶(일지홍염)’은 모란의 아름다운 자태로 양귀비를 비유한 것이다. ‘露凝香(노응향)’은 모란에 이슬이 맺혀 향기를 머금고 있다는 뜻으로 이 역시 양귀비의 농염한 자태를 표현한 것이다

    * 雲雨巫山枉斷腸(운우무산왕단장) : 춘추전국시대 나라 懷王高唐에 놀러갔다 꿈에서 巫山神女와 만나 사랑을 나누었다는 고사를 인용한 것이다. ‘雲雨는 신녀가 자신을 소개하며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밤에는 비가 된다고 말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후대에는 회왕과 신녀가 나눈 사랑을 뜻하여 남녀간의 교합을 의미하는 말로 쓰게 되었다

    * 可憐飛燕倚新妝(가련비연의신장) : ‘飛燕(비련)’나라 成帝의 총애를 받아 왕후가 된 趙飛燕(조비연)을 지칭한다. 절세미인으로 歌舞에 뛰어났는데, 성제가 미행할 때 그녀를 발견하고 입궁시킨 뒤 許皇后(허황후)를 폐위시키고, 그녀의 동생인 合德(합덕)과 함께 총애하여 후궁으로 삼았다. 이 자매는 이후 십여 년간 영화를 누리다 성제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합덕이 자살하고, 후에 庶人으로 강등된 조비연 또한 자살하였다. 자매가 함께 제왕의 총애를 받고 사치와 영화를 누리다 모두 정변에 휩싸여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였다는 점에서 양비귀는 조비연에 비유되기도 하였다.

     

    3.

    名花傾國兩相歡(명화경국양상환) 모란꽃도 미인도 서로 즐거움에 취한 듯

    常得君王帶笑看(상득군왕대소간) 바라보는 임금님 웃음도 가시질 않네.

    解釋春風無限恨(해석춘풍무한한) 살랑 이는 봄바람에 온갖 근심 날리며

    沈香亭北倚欄干(침향정북의난간) 미인은 침향정 북쪽 난간에 흐뭇이 기대어 있네.

     

    * 이백은 술에 만취되었으나 즉석에서 귀비의 아름다움을 칭송한 시 세 수를 지었으나, 전에 술에 취해 환관 고력사에게 신발을 벗기게 한 일로 고깝게 생각해오던 고력사가 위 싯귀 중 양귀비를 한()나라의 성제(成帝)를 유혹한 조비연(趙飛燕)과 비유한 대목을 들어 양귀비를 부추겨 참소함으로써 이백이 추방되었다고 한다

    * 名花傾國兩相歡(명화경국양상환) : ‘名花는 모란을, ‘傾國傾國之色(경국지색)의 준말로 여기서는 양귀비를 지칭한다. 모란은 봄에 피는 가장 화려한 꽃 중의 하나로 예로부터 花中之王으로 칭해졌다

    * 解釋春風無限恨 : 이 구절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解釋풀어버리다’, ‘해소하다는 뜻이며, ‘春風無限恨을 봄바람에 지는 꽃을 보고 느끼는 감상과 같이 봄날에 느끼게 되는 무한한 우수로 보아 현종이 양귀비와 모란을 보면서 봄날의 시름을 잊는다고 보기도 한다. 한편 解識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는데, 이 경우는 봄바람이 일으키는 끝없는 한을 안다.’라는 뜻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다음 구와 연결시켜 이해하면 전자의 경우는 봄바람이 일으키는 끝없는 한을 잊고 난간에 기대어 모란을 감상한다는 뜻이 되고, 후자의 경우는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 해도 봄바람에 지고 만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 애틋한 마음으로 난간에 기대어 모란을 바라본다는 뜻이 된다. 참조 https://ajr3308.tistory.com/3865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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