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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가 유방을 쳤으면?문화 culture/해외 foreign travel 2025. 6. 18. 15:27
項王營(항왕영)
사마천 <사기>에 기록된 "홍문연기"를 비석에 옮겼다. 초(楚)의 항량이 옹립한 초의제(초회왕)가 항우와 유방에게 병사를 나누어 서쪽의 진나라를 치도록 했는데 유방은 진의 심장부인 관중으로 바로 진격하게 하고, 항우는 북진하여 조를 평정한 후 관중으로 가도록 불공정한 지시를 내렸다. 진의 수도인 함양을 먼저 점령하는 자에게 관중왕의 자리도 약속했다. 유방은 책사인 역이기를 얻어 함양에 먼저 입성하여 약법삼장을 발표하여 가혹한 진법을 폐하고 진왕 자영을 살려주는등 인기정책을 폈다. 함곡관에 군사를 보냈다. 항우는 장한에서 진군을 격파하고 관중으로 내려오는데 함곡관을 돌파하여 함양에 진을 쳤다. 유방의 좌사마인 조무상이 찾아와 유방을 모함했다.
항우의 책사인 범증이 항우에게 유방은 보통 사람이 아니니 반드시 이번 기회에 없애야 한다고 진언한다. 항우의 삼촌 항백이 유방의 책사인 장량과 친밀해서 항우의 공격계획을 말하며 피신하라 하였다. 장량이 유방에게 일러바치며 항백을 소개시켰다. 함곡관에 군사 보낸 일을 유방이 직접 사죄하라고 권했다. 항백이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자 항우가 유방 공격을 포기했다. 범증이 군영이 있는 홍문에서 유방의 목을 치라고 진언했다. 유방의 변명을 항우가 받아들이고, 연회에서 항우와 항백은 동쪽을 보고, 범증은 남쪽을, 유방은 북쪽을, 장량은 서쪽을 향해 앉았다. 범증의 세 번 살해신호를 항우는 무시했다.
범증이 나와서 족제인 항장에게 검무를 추는척 하다가 패공을 베라고 지시하였다. 항백이 눈치를 채고 족족 막아섰다. 장량이 위태로움을 직감하고 군문으로 나가 번쾌를 불러들였다. 번쾌의 풍채와 패기에 반한 항우가 술을 권하자 두주체견[斗酒彘肩, 두주불사(斗酒不辭)의 유래]이라며 벌컥 마시며 의(義)가 무엇이냐고 역공을 편다. 번쾌는 장량에게 마무리를 부탁하고 유방을 데리고 도망을 하였다. 범증이 항우에 실망하여 애송이와는 큰일을 도모할 수 없다(豎子不足與謀)고 장탄식하며 장차 沛公(유방)의 포로가 될 것임을 예언하였다. 이리하여 홍문연(鴻門宴)이라는 말은 '음모와 살기가 가득한 살벌한 연회'를 뜻하는 관용구로 쓰인다.
公元前(기원전) 206年12月 西楚覇王項羽宴会劉邦处(공원전 206년12월 서초패왕항우연회유방처) 비석을 가운데 두고, 좌로부터 陳平(羽手下都.項莊(堂弟、部將), 項伯(叔父、部將), 范增(參謀), 項羽, 劉邦, 張良(參謀), 樊噲(賢成君), 夏侯嬰(滕公), 曹無傷(左司馬,內奸)의 동상.
홍문연(鴻門宴) 입구
그날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관람객이 들어서면 장중하고 비련한 음악이 흘러나와 비감에 젖는다.
(좌) 왕곡의 홍문연 시 (좌) 홍문연 참석자 명단
홍문연 관련해서 나온 성어를 소개했다. 두주체견(斗酒彘肩), 秋毫無犯(추호무범), 노고공고(勞苦功高), 인위도조 아위어육(人为刀俎 我为鱼肉), 항장무검 의재패공(項莊舞劒 意在沛公), 홍문연(鴻門宴)과 우측에는 고사의 배경에 대한 설명이 있다.
홍문관에서 살려준 유방이 한고조가 되어 항우를 해하(垓下)에서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진다. 최후를 예감하고는 力拔山兮氣蓋世(역발산기개세)로 유명한 해하가(垓下歌)를 부르고 초한지에 따르면 우희(虞姬)도 화항왕가(和項王歌)로 답하고 오강(烏江)에서 동반자결한다. 4년간의 전쟁은 끝나고 유방은 한(漢=汉) 고조로 등극한다.
패왕별희(霸王別姬)는 유방에 패한 항우가 연인 우희(虞姬)의 죽음으로 끝나는 슬픈 사랑 이야기를 중국 전통 경극으로 만들었다. 사마천의 사기 항우본기에 우(虞)는 항우의 총애를 받아 늘 따라다녔고 추(騅)라는 준마를 타고 다녔다는 기록만 전한다. 장국영, 공리 주연의 패왕별희 영화가 심금을 울리며 고공행진을 하다가 1993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정점을 찍었다. 중일전쟁과 국공내전, 공산당 집권 그리고 문화대혁명이라는 격변의 근대역사 소용돌이에서 경극배우들이 겪는 고달픈 삶의 이야기다.
전고대(戰鼓臺)
진시황의 동차마를 모조한 것인지 항우가 탔을 전차인지. . .
鴻門宴(홍문연) / 王穀(900-미상)
寰海沸兮争战苦(환해비혜어전고) 바다는 끓고 전쟁은 쓰라리다.
风云愁兮会龙虎(풍운수혜회룡호) 폭풍과 구름은 슬픔을 가득하게 하는구나.
四百年汉欲开基(사백년한욕개기) 한나라 400년의 토대를 열고자 하는,
项庄一剑何虚舞(항장일검하허무) 항장이 검을 들고 춤을 추네.
殊不知人心去暴秦(수부지인심거폭진) 모두가 알다시피 인심은 진의 횡포에 쏠려 있고
天意归明主(천의귀명주) 하늘의 뜻은 明主에게 돌아가는 것이라네.
项王足底踏汉土(항왕족저답한토) 항왕은 발바닥으로 한족의 땅을 밟았으니
席上相看浑未悟(석상상간혼미오) 탁자는 혼란스러워하며 서로를 바라보았네.
*寰영지 환, 寰海인간세상, 沸끓을 비, 龙용 룡, 汉한수 한, 开열 개, 殊죽일 수, 归=歸, 浑=渾흐릴 혼.
해하가(垓下歌) / 항우(項羽, 기원전 232년~기원전 202년) 자 우(羽), 이름은 적(籍).
力拔山兮氣蓋世(역발산혜기개세) 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세상을 덮으나
時不利兮騅不逝(시불리혜추불서) 시운이 불리하니 추(騅)조차도 나아가지 못하는구나.
騅不逝兮可奈何(추불서혜가나하) 추마저 나아가지 않으니 난 어찌한단 말이오.
虞兮虞兮奈若何(우혜우혜내약하) 우희(虞姬)여, 우희여! 그대를 어찌하면 좋은가.[2]
* 추(騅) : 오추마(烏騅馬)
* 패왕(霸王) : 장량이 삼황오제, 춘추오패, 전국 9왕 같은 호칭들이 많으니 택일하라 하니 패와 왕을 섞어서 스스로 패왕이라 붙였다. 범증은 춘추오패의 결말이 모두 좋지 못했고, 왕 칭호의 격이 낮다고 반대했으나 묵살당했다. 이후 패(霸 으뜸 패)는 무력적 강압적인 의미로 확대되었다.
화항왕가(和項王歌) / 우희(虞姬)
漢兵已略地(한병이략지) 한나라 군대가 이미 천하를 다 빼앗으매
四面楚歌聲(사면초가성) 사방에서 들려오는 것은 초나라의 노랫소리 뿐
大王義氣盡(대왕의기진) 대왕의 의로운 기운이 다하셨다면
賤妾何聊生(천첩하료생) 천첩이 살아서 무엇 하리오.
항우가 죽은 오강에 와서 / 두목(杜牧)
勝敗兵家不可期(승패병가불가기) 병가의 승패는 기약할 수 없으니
包羞忍恥是男兒(포수인치시남아) 부끄러움을 참는 것도 사내의 일이다.
江東子弟多才俊(강동자제다재준) 강동의 자제 중에는 뛰어난 인재가 많았으니
捲土重來未可知(권토중래미가지)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돌아왔다면 결과는 알 수 없었으리라.
당송8대가의 한 사람인 송나라의 정치가 왕안석(王安石)도 통탄하였다.
百戰疲勞壯士哀(백전피로장사애) 수없이 싸워 피로함에 장사들의 사기는 떨어졌고
中原一敗勢難回(중원일패세난회) 중원에서 크게 패하니 대세를 이미 돌이키기 어렵게 되었네
江東子弟今雖在(강동자제금수재) 강동의 자제들이 지금 남아있다 하더라도
肯與君王捲土來(긍여군왕권토래) 과연 군왕과 더불어 흙먼지를 일으키며 올 성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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