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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쌍계사 雙溪寺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25. 4. 20. 21:24
봉황루(鳳凰樓)의 전면은 雙溪寺(쌍계사)다.
봉황이 춤을 추는 모습의 鳳凰樓(봉황루) 필체.
한 계단 한 계단 발을 디딜수록 대웅전이 온전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하동 쌍계사 아닌 논산 쌍계사는 고려초 광종 무렵 관촉사의 석조미륵보살입상(은진미륵)을 조성한 혜명(慧明) 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오며 당시엔 백암(白庵)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창건 후 쌍계사는 고려시대를 거치면서 대단히 번성하여 충청도와 전라도에서 대표하는 사찰로 절의 쌀뜨물이 10리 밖 큰강까지 흘러내렸다는 전설이 있다. 쌍계사중건비(雙溪寺重建碑銘)에는 “조선시대 전반기 동안 번성하였으나 병란으로 건물이 불 탄 후 다시 중건을 하고 재차 불탔던 것을 조선 영조15년(1739년) 현존하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여러동의 전각을 중건하였다”라고 써 있다. 고려 후기 행촌(杏村) 이암이 발원하여 중창하고 목은 이색이 연기문(緣起文)을 지었다고도 하였다. 쌍계사가 한창 번성했을 때는 중층(2층)의 대웅전과 500~600간의 대가람이었다고 한다. 현존하는 선서도절(禪書都節)의 사집교과서(四集敎科書) 목판과 월인석보상절(月印釋譜詳節)과 조당집(祖堂集) 20권 등이 쌍계사에서 제작 되었으며 그 중 월인석보(보물582호)는 쌍계사에 보관하였던 것인데 현재는 갑사에 소장되어 있다. 쌍계사는 보물 408호인 대웅전을 중심으로 명부전, 관음전, 요사체, 산신각 등의 전각으로 구성되었으며 특히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3칸, 단층, 팔작지붕으로 화려하고 장엄하며 섬세하여 조선 최고의 건축미를 자랑하고 있다. 쌍계사를 둘러싼 불명산의 기운은 풍수학적으로 갈마음수(渴馬飮水)형으로 가뭄이 심한 해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 충남 논산시 양촌면 중산길 192
대웅전 전면
대웅전의 동측면
대웅전의 배면
대웅전의 서측면
대웅전 소조 석가여래 삼불좌상. 가운데 석가여래, 왼쪽에 아미타불, 오른쪽에 약사불, 삼세불의 발원문이 발견되었는데, 그 내용 중에 선조 38년(1605)에 불상을 조성하고 쌍계사 2층 전각에 봉안했다.라는 내용이 있어 1605년에 세워진 것을 알 수 있다. 어깨가 넓고 목이 짧은 대신 허리가 길고, 두꺼운 눈두덩이와 살찐 배 등의 체형으로 보아 조선 전기 불교 조각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처음에는 목조불상으로 알려졌으나 2015년 보물 제1851호로 승격 당시 최종 마감이 흙을 빚어서 만든 소조라는 사실이 밝혀져 소조상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파랑새가 붓을 입에 물고 대웅전 탱화를 그렸다는 전설이 있다.
대웅전 적성금강도와 백정수금강도
대웅전 백옥금강도, 황수구금강도, 미상
대웅전 칡덩굴나무로 만든 기둥을 윤달이 든 해에 안고 돌면 무병장수하며 저승길에 고통 없이 갈 수 있다고 한다. 칡 줄기를 사찰의 기둥으로 쓸 수 있다니 감히 생각조차 어려운 어마어마다.
문신을 한 것 처럼 대웅전 기둥마다 푸른색 검은색으로 그려진 불화
대웅전 우물 정(井)자 모양의 천장으로 꾸몄으며, 석가여래삼존불을 모신 불단 위쪽으로 불상마다 지붕 모형의 닫집을 만들어 엄숙한 분위기를 더해 주고 있다.
대웅전 측벽탱화. 대웅전 측벽탱화.
대웅전 동측문
대웅전 나한도, 거상봏현동자도, 기린문수동자도
대웅전의 동종
대웅전 주련을 정리해 얼마나 좋은지
대웅전 정면의 문짝은 앞면 5칸을 모두 같은 간격으로 2짝씩 달아 문살에 화려한 꽃새김을 하고 있다. 통나무를 사용해 연꽃, 국화, 매화, 목단, 무궁화 등이 6가지 무늬로 조각되어 있는 꽃살 창호의 대표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꽃무늬 문양에는 신비한 힘이 깃들어 있어 법당 안으로 햇빛이 잘 투과한다고 한다. 섬세하고 정교한 조각 솜씨를 엿보게 한다.
나한전과 담장의 홍매
칠성각 산신당
범종루와 연리근(連理根), 안내문에 괴목나무라 했는데 느티나무와 회화나무 중 수피로 보아 느티나무로 보인다. 연리(連理)란 가까이 자라는 두 나무가 합쳐지는 현상이다. 뿌리가 합쳐지면 연리근, 줄기가 합쳐지면 연리목이라 부른다. 삼국사기와 고려사에도 기록이 전하는바 희귀하고 경사스런 깅조로 여겼다. 불명산 쌍계사의 연리근은 사찰의 역사와 더불어 천년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요사채인 명월당(明月堂)
비가 내려도 얼굴 부분이 젖지 않는다는 관세음보살상
관세음보살상에서 보는 쌍계사 전경
쌍계사 부도. 충청남도 문화재 자료 제80호, 조선시대. 부도는 승려들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하기 위한 묘탑(墓塔)인데 이곳에는 쌍계사에서 입적한 고승들의 사리를 안치한 9기의 부도가 현존하고 있다. 그중 6기의 석종형(石鐘形) 부도는 사각형 육각형의 지대석(地臺石)에 연꽃잎 문양을 조각하여 장식하였고, 중간에 종 모양의 탑신을 놓았으며, 꼭대기는 구슬 모양으로 만들었다. 3기의 네모난 지붕돌(屋蓋石)을 갖춘 방형(方形)의 부도는 석종형보다 작고, 원형의 몸돌 표면에 장식이 없으며 지붕돌 꼭대기에 구슬 모양을 장식하였다. 기단부는 하대 중대 상대석으로 구성되었으며, 연꽃문 등으로 장식하였다. 혜명대사(慧命大師), 혜찬대사(慧粲大師) 명문이 남아 있다. 제작양식으로 보아 조선시대 것으로 부도양식을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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