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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메뚜기 Oxya chinensis sinuosa
    동물 Animal/메뚜기 여치 귀뚜라미 Orthoptera 2024. 10. 10. 21:27

    메뚜기의 교미. 도교의 수행법 중 하나인 방중술(房中術)에 접이불설(接而不泄)이라 했거늘...벼메뚜기 Oxya chinensis sinuosa Mistshenko, 1951.  메뚜기과 남방매미충속. 몸길이 27~37mm. 8~10월에 나타난다. 무분별한 농약사용으로 귀한 몸이 되었으나 유기농을 하는 논이나 그 주변의 논두렁에서 가끔은 볼 수 있다. 유충의 앞가슴등판에는 흰 줄무늬가 있다. 몸빛은 잔날개벼메뚜기와 같다. 보문산.

    삼국사기에 대규모 메뚜기 출현으로 인한 30여회 이상의 피해 기록이 있다 하고, 동서고금 메뚜기 피해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 다만 벼메뚜기가 아닌 풀무치로 해석이 된다. 산골짝 논두렁에서 잡아 볶아먹던 낭만의 메뚜기가 아니다. 아프리카에 등장했던 500km에 달하는 메뚜기 떼나, 내셔널지오그래픽 Perfect Swarm에서 보여준 미서부의 죽음의 메뚜기, 과학적 상상력이 만들어낸 Jurassic World 같은 영화에서는 어마무시한 괴물집단으로 공포의 현신이다. 이를 보면  蝗(메뚜기 황)은 벌레 훼(虫)+임금 황(皇)이니 가히 곤충의 황제라 할 만 한가.     

     

     

    華浦雜詠(화포잡영) / 農齋 李翊(농재 이익, 1629-1690)

     

     

    災莫如風歲色荒(재막여풍세색황) 바람만한 재앙이 없어 수확을 앞두고 흉년이 드니

    郊原一夜徧蟲(교원일야편충황) 하룻밤에 교외의 들이 벌레와 메뚜기로 온통 덮혔네

    請看滯穂兼遺秉(청간체수겸유병) 버려진 이삭과 남은 볏단을 보리라 바라는데

    無實容長葉不妨(부실용장엽불방) 실속은 없이 겉모습만 좋으니 버려도 괜찮으리라

     

     

    (황, 메뚜기) / 이민구 李敏求, 1589~1670

     

    怪汝一夜間 (괴여일야간)  괴이하게도 네놈들이 하룻밤 사이에

    雲凝蓋南畝 (운응개남무)  구름처럼 모여 남쪽 밭을 덮쳤구나

    瀰漫若洪潮 (미만약홍조)  마치 큰 물결처럼 넘실대며

    畔岸迷左右 (반안미좌우) 밭두둑 이쪽저쪽 다 어질러 놓았네

    濯濯野田靑 (탁탁야전청)  푸르던 들판을 싹 쓸어버렸으니

    酷經萬馬蹂 (혹경만마유)  수많은 말이 혹독히 짓밟아 버린 듯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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