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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하늘타리 Trichosanthes kirilowii초목류 wild flower/박과 Cucurbitaceae 2024. 8. 26. 13:55
노랑하늘타리 Trichosanthes kirilowii var. japonica Kitam. 박과의 덩굴성 다년초. ‘털’을 뜻하는 ‘trichos’와 ‘꽃’을 뜻하는 ‘ansthos’로 이루어진 그리스어다. 하늘수박, 제주도에서는 두레기라는 이름이 있다. 잎의 갈라짐이 매우 깊고 열매가 둥글면 하늘타리, 잎의 갈라짐이 깊지 않고 열매가 타원형이면 노랑하늘타리다. 익은 열매의 색깔은 모두 노랗다. 노랑하늘타리는 열매가 원형이고 주로 남부지방에 자란다. 동의보감에서는 천과(天瓜), 천질월이(天叱月伊) 혹은 하늘달이라고 소개하였다. 하늘타리의 유래가 아닐까 싶다. 시경(詩經)에선 과라(果臝), 한약명은 천화분(天花紛), 씨는 괄루인(栝樓仁)이라 하며 거담, 진해, 소염 등의 효능이 있고 기침, 천식, 협심증, 변비 등의 치료약으로 쓰인다. 하늘타리(Trichosanthes kirilowii) 는 수박처럼 잎이 깊게 갈라지고 열매가 둥글며 중북부에서 주로 자란다. 여수에서 열매가 붉고 긴 타원형인 붉은 붉은하늘타리(Trichosanthes cucumeroides)가 발견되었다. 담양
고향 / 노천명
언제든 가리
마지막엔 돌아가리
목화꽃이 고운 내 고향으로
조밥이 맛있는 내 고향으로
아이들 하늘타리 따는 길 머리엔
학림사 (鶴林寺)가는 달구지가 조을며 지나가고
대낮에 여우가 우는 산골
등잔 밑에서
딸에게 편지를 쓰는 어머니도 있었다.
둥굴레산에 올라 무릇을 캐고
접중화 싱아 장구채 범부채
마주채 기륙이 도라지 체니곰방대
곰취 참두룹 개두룹 혼닢나물을
뜯는 소녀들은
말 끝마다 꽈 소리를 찾고
개암쌀을 까며 소녀들은
금방맹이 놓고 간
도깨비 얘기를 즐겼다.
목사가 없는 교회당
회당직이 전도사가 강도상을 치며
설교하던 산골이 문득 그리워
아프리카에서 온 반마 (斑馬)처럼
향수에 잠기는 날이 있다.
언제든 가리
나중엔 고향 가 살다 죽으리
모밀꽃이 하아얗게 피는 곳
나뭇짐에 함박꽃을 꺽어 오던 총각들 서울 구경
원이더니 차를 타보지 못한 채 마을을 지키겠네.
꿈이면 보는 낯익은 동리
우거진 덤불에서
찔레순을 꺾다 나면 꿈이었다.
과라지실(果臝之實) / 시경
아조동산(我徂東山) 도도불귀(慆慆不歸) 나는 동산에 가서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했는데
아래자동(我來自東) 령우기몽(零雨其濛) 내가 동산에서 올 때 내린 비는 보슬비였다네
과라지실(果臝之實) 역시우우(亦施于宇) 하눌타리 열매 충실하고 또 처마에 뻗었는데
이위재실(伊威在室) 소소재호(蠨蛸在戶) 쥐며느리는 방에 있고 갈거미는 문에 있다네.
전탄록장(町曈鹿場) 습요소행(熠燿宵行) 마당 빈터 사슴 놀고 반딧불 밤길 다니는데
불가외야(不可畏也) 이가회야(伊可懷也)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님을 그리워해서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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