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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호랑거미 Argiope minuta동물 Animal/거미류 arachnid 2023. 9. 10. 21:00
꼬마호랑거미 Argiope minuta, 왕거미과, 몸길이는 암컷12mm, 수컷 5mm로 암컷이 수컷보다 더 크다. 머리가슴은 노랗고 흰털로 덮인 어두운 무늬가 있다. 목홈·거미줄홈·가운데홈은 갈색이다. 가슴판은 검고 가운데에 미색 무늬가 있다. 다리는 엷은 적갈색을 띠며 흑색 고리무늬가 있다. 배의 앞부분은 노랗고 은색 비늘무늬와 1개의 검은 띠가 있다. 뒷부분에는 노란 띠무늬를 가로질러 2줄의 넓은 갈색무늬가 지난다. 배 아랫면은 검은색이며 3쌍의 흰점무늬가 길게 뻗는다. 양 밑쪽도 흰줄무늬에 싸인다. 수컷의 배는 털이 적고 편평하며 엷은 갈색이다. X자 모양 흰 띠줄을 지닌 둥근 그물을 치는 특징이 있다.
호랑거미가 지어내는 X자 모양 흰 띠줄을 보면 언뜻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거열형(車裂刑)으로 많이 알려진 거절형(車折刑)이다. 역사 드라마에서 가끔 보던 장면이라 낯설지는 않지만 생각조차 하기 두렵고 고통스런 장면이다. 환형(轘刑), 환열형(轘裂刑)이라고도 하는 봉건시대의 비인간적이고 냉혹하며 잔인하기 짝없는 유물이다. 뒤적여 보니 동서양을 막론하고 등장하였다. 페루의 투팍아마루2세는 1780년 스페인에 저항하여 잉카를 부활시키려한 독립운동가였는데 운동이 실패하면서 처거열형에 처해졌으나 정신적 지주가 되어 페루 독립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중국의 드라마에도 등장하였던 모양이다. 한자어로 오마분시(五馬分屍) 오우분시(五牛分屍)라고 하였는데 목에도 줄을 매달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라마 공주의 남자에서 부마 정종에게 거열형車裂刑이 집행되는 장면에서는 오우분시를 선보였고,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선보인 거열형(車裂刑) 연기를 장영남이란 배우가 연기를 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어렸을 때 듣던 욕설 가운데 '저 육시랄 놈'이 있는데 아마도 뜻을 알았다면 뱉지 못했을 것이다. 이는 육시(戮屍)를 할 놈이란 말로 죽은 사람의 시신(屍身)을 묘에서 파내어 머리를 베고, 팔 다리 몸을 6조각으로 내는 참형(斬刑)을 처하겠다는 뜻이다.부관참시(剖棺斬屍), 부관참두(剖棺斬頭), 육시효수(戮屍梟首)라고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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