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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불루문 Super Blue Moon
    풍경 landscape 2023. 8. 31. 21:50

    8월의 마지막 날 올해 중 가장 큰 보름달, ‘슈퍼 블루문(Super Blue Moon)’이 뜬다고 이번 기회를 놓치면 14년 뒤인 2037년에나 볼 수 있다고 해서 부랴부랴 목원대로 갔다... 달이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졌을 때 뜨는 보름달에 비해 14% 크고 30% 가량 더 밝단다, 이번 보름달을 ‘슈퍼 블루문(Super Blue Moon)’으로 부르는 이유는 한달에 2번 뜨는 큰 보름달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슈퍼문(Super Moon)과 블루문(Blue Moon)이 동시에 뜨는 희귀한 슈퍼 블루문 현상을 만났으니 오늘은 충분히 행복한거다.  ㅍㅎ

     

    레드문 / 권영유

     

    개기월식이라는 뉴스에 옥상으로 가본다

    붉은 달이 초콜릿 듬뿍 묻힌 초코파이 같다

    한 입 베어 문 그때

     

    평화동에 산 적 있다 절취선 같은 골목 따라가면 노인이 돋보기안경으로 거스름돈 꺼내주던 구멍가게가 나왔다 초코파이 한 상자 어김없이 한 봉지씩 우물거리는 밤 별들도 그 부스러기였다 네가 갈래? 내가 갈까? 자매끼리 서로 떠넘기다 마지못해 사러갔던 그 가게, 초코파이만큼은 늘 채워져 있었다 날마다 야금야금 갉아먹는 열다섯, 빈 봉지 털어보듯 용돈도 털려갔다 속을 채우고 담아도 늘 고팠던 그때의 정은 오직 초코파이

     

    오리온자리를 찾아본다

    그 자리 뜯어보면

    열 두 개의 촉촉한 정이 있다

     

    -2023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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