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돌부전나비 Taraka hamada

 

16년 만에 다시 만난 바둑돌부전나비. 그때는강원도 어디였는데 이번엔 남쪽끝 여수에서 바람 거센 대밭에서 만났다. 바둑돌부전나비 Taraka hamada (Druce, 1875). forest pierrot butterfly. 바둑무늬숫돌나비, 5월~10월 걸쳐 연3회 출현한다. 앞날개에는 바둑돌같은 흑색점의 뚜렷한 점무늬들이 산재해 있다. 수컷은 앞날개 외연이 직선상이고 날개 끝이 뾰족하나 암컷은 둥그스름하다. 대체로 꽃에 모이지는 않으나 드물게 물가에 모이는 경우도 있다. 흰 바탕에 검은 점이 산재한 것은 바둑돌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하여 석주명 선생이 붙인 이름이다. 중부 이남 지역과 부속 도서 지방에 국지적으로 분포한다. 식물을 먹는 다른 부전나비와 달리 바둑돌부전나비 애벌레는 깍지벌레나 진딧물을 잡아먹는 육식성 나비다. 여수에서.

육식성(肉食性) 나비로 일본납작진딧물(Ceratovacuna japonica)이 모여 있는 댓잎 뒷면에 알을 낳는다. 애벌레 시기에는 이 진딧물을 잡아먹고 자란다. 그렇다고 진딧물을 모두 잡아먹지는 않는다. 성충인 나비가 되어서도 진딧물의 분비물을 받아먹고 살아야하기 때문이다. 바둑돌부전나비(Taraka hamada)는 신생대 제3기 네오기의 플라이오세 이후인 약 250만년 전에 출현했다. 빙하기와 간빙기의 혹독한 추위와 더위를 이겨내고 기후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진화해온 나비다. - 송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