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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춘화 迎春花 Jasminum nudiflorum
    초목류 wild flower/물푸레나무과(목서과) Oleaceae 2023. 3. 9. 15:00

    유천동 골목이 환하다 못해 눈이 부시다. 개나리보다는 덜 화려해 보이니 들뜨지 않아 좋다. 담벼락 전면을 뒤덮은 집 주인은 작년에 비로 쓸어서 그런가 꽃망울이 안 생기고  덜 핀 것을 아쉬워하며 내년에 오라고 신신당부다. 영춘화 迎春花 Jasminum nudiflorum. 물푸레나무과 영춘화속의 관목.  일본에서는 매화처럼 꽃이 빨리 핀다고 황매(黃梅)라고 부른다. 조선 후기 시서화 삼절(三絶)로 유명한 강세황이 감탄을 했을 정도로 영춘이란 이름은 정확하고 분명하게 맞아 떨어진다. 하늘의 선녀가 달 속에서 예상무를 추는 듯하다는 비유는 절정이다.  꽃은 이른봄 잎보다 먼저 황색꽃이 핀다. 迎春一花引來百花開(영춘일화인래백화개)라는 말이 있다. 영춘화는 모든 꽃으로 하여금 이제 꽃을 피워도 괜찮다고 풀이하므로 봄의 전령사임이 분명하다.  

     

     

    迎春花(영춘화) / 姜世晃(강세황, 1713~1791)

     

     

    見春來早已迎 [재견춘래조이영] 봄이 오는 것 보자마자 이미 벌써 맞이하였으니

    迎春誰爲嘉名 [영춘수위사가명] 봄을 맞는다 이런 좋은 이름 누가 붙였는가.

    香如梅色如蠟 [향여매예색여랍] 향기는 매화의 꽃술 같고 색깔은 밀랍 같아

    將蠟梅方稱情 [환장랍매방칭정] 이를 납매라고 불러도 실정에 맞으리라.

    富貴神仙本自 [부귀신선본자수] 부귀와 신선이 본래는 제각기 다른 것인데

    何來一室與之俱 [하래일실여지구] 어디에서 와서 한 방에 함께 있는가.

    天娥月殿裳舞 [천아월전예상무] 하늘의 선녀 달 속에서 예상무를 추는 듯하니

    明皇寫作圖 [호병명황사작도] 당 현종이 그린 그림과 잘 어울리는구나.

     

    *: 겨우 재, 錫 : 줄 사, 주석 석, : 꽃술 예, : 부를 환, : 죽일 수, : 무지개 예, : 아우를 병

    *霓裳舞 : 霓裳羽衣舞[예상우의무)의 준말. 唐玄宗(당현종)이 꿈에 본 달나라 선녀의 모습을 본 따서 만들었다는 춤이다. 이 춤을 양귀비(楊貴妃)가 잘 추었으며 이때 입었던 춤옷은 희고 긴 비단옷이다.

     

    -豹菴稿卷之二[표암유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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