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목서 Osmanthus fragrans

사계목서 Osmanthus fragrans Lour. 물푸레나무과 목서속, 중일 열대아 원산.  높이 3-12m. 잎(길이 7-15cm, 너비 2.6-5cm)은 타원상 피침형으로 가장자리가 잔톱니가 있다. 꽃(길이1cm)은 흰색, 옅은 노랑, 노랑, 진한 노랑색이 있으며 강한 향기가 난다. 열매(너비15mm)는 핵과로 하나의 씨앗이 들어 있으며 자흑색으로 익는다. 씨앗은 딱딱한 껍질로 싸여 있다. 속명 Osmanthus는 양가를 뜻하는 osm과 꽃이라는 anthus가 합해져 꽃에 향기가 있다는 의미가 되었다. cv.는 재배종을 뜻한다. 통합하여 부르는 목서는 학명이 Osmanthus fragrans Lour. 박달목서는 자생종이다. 한밭수목원

 

 

목서 / 김길전

 

 

산책길은 저녁이다

하얀 지팡이를 짚은 여인은 나비 무늬 마스크로 가로등을 가렸다.

그림자를 밟아 나를 세우더니 저를 기울여 묻는다.

"저, 선생님, 지금 저기 피어 있는 꽃은 색이 하얗고 작은 꽃들이 뭉쳐 아기가 세상에 말을 걸듯 피어있나요?

"예, 목서입니다."

"어젯밤 저 향기 꿈을 꾸고는 종일 길을 따라 왔어요. 어쩌면 전생에서부터 내내 걸어 왔는지도 모르겠어요.

신기하지요?

시각장애인도 엄마 꿈을 꾼답니다."

나의 길은 어디쯤에서 저녁이면 나를 낯설어하는 이 길에 접속하듯 이어졌을까?

나는 꿈을 꾸려 하지도 못하였구나.

마음을 비켜선 저 자리 목서가 피었다는 것은 갈림길 눈을 가려 맞는 이정표처럼 글씨를 알아볼 수 없다는 것

이제 길이 더 멀어질 일이 남았다는 것이겠다

 

-『시와소금』 2020-겨울(36)호 <신작시 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