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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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갈대숲풍경 landscape 2023. 10. 31. 10:25
순천만 갈대숲 / 복효근 순천만에 와서 소나무나 참나무숲처럼 갈대들이, 그 연약한 갈대들이 당당히 숲이라 불리는 까닭을 알겠다 그 줄기가 튼튼해서가 아니었다 나이테가 굵어서가 아니었다 바람이 몰려올 적마다 각기 안테나를 길게 뽑아들고 바로 곁에 서 있는 그대를 천리처럼 안타까이 부르는 아득한 몸짓 칼바람에 앞엣 놈이 넘어지면 뒤엣 놈이 받아서 함께 쓰러지며 같은 동작으로 다시 일어서는 탄력의 떼춤을 보았다 그러나 갈대가 한사코 꺾어지지 않기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갈대는 갈 때를 안다 엄동의 긴 밤을 청둥오리떼 날아들자 스스로 제 몸 꺾어 털스웨터처럼 갈꽃자리 깔아주는 것 보았다 그 멀고 긴 쓰러짐의 힘이 이듬해 다시 숲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리라 혼자서 겨울 먼 길을 갈 수 있다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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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보사찰 순천 송광사(松廣寺)의 봄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17. 3. 22. 22:26
매표소 들어서면서 첫눈에 들어오는 들현호색. 길가 숲에 숨어 있는 현호색(일명 종다리풀)이 빼꼼. 민중들의 꿈은 여기저기 동네방네 이골짝 저골짝 발닿는 곳마다 소박하게 이어진다. 말을 내리라니 내릴 밖에. 소나무는 애 이리 굽었누 물없는 청량각을 먼지 일며 지나니 서점과 천왕문을 옆으로 끼고 조계산 대승선종 송광사 일주문을 들어선다. 우화각으로 연결된 돌다리는 선암사 승선교처럼 아치형이다. 임경당과 우화각. 저 다리를 건너면 신선이 되는 것이렸다! 우화(羽化)는 곤충이 유충 또는 약충이나 번데기에서 탈피하여 성충이 되는 일을 말한다. 蘇東坡(소동파)의 [前赤壁賦(전적벽부)]에 "허공에 떠 바람을 타고 그칠 바를 모르듯, 훌쩍 세상을 버리고 홀몸이 돼서 날개를 달고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오르는 것만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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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밍고 안수리움 Anthurium초목류 wild flower/천남성과 Araceae 2013. 3. 7. 11:13
플라스틱 느낌이 나는 안수리움 Anthurium, common anthurium, 홍학꽃 flamingo flower,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 중앙아메리카 원산. Anthurium 은 꼬리 모양의 꽃을 뜻하는 그리스어가 어원이다. 콜롬비아 열대 원산이 500여종, 아메리카 열대 원산이 100여종이 된다. 붉은색, 분홍색, 흰색, 연두색이 있다. 안스리움의 불염포(포엽)는 한 번 꽃대가 올라오면 한 달 넘게 감상할 수 있다. 오돌토돌한 도깨비방망이같이 생긴 부분이 바로 꽃인데 길어지면 꼬불거리는 특성이 있다. 공기정화식물의 대표적 주자다. 스파티필룸도 마찬가지다. 일산화탄소와 암모니아 제거능력이 우수한 에코플랜트이다. 홍학 flamingo. 순천만국가정원. 안스리움 / 김명은 그는 공중뿌리처럼 샤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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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선암사 승선교(仙巖寺昇仙橋)는 보물 400호문화 culture/불교문화 Buddhist culture 2012. 6. 10. 21:08
승선교 관련 지문과 문제가 2013년 11월 7일 실시한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A형) 19-21번 문항으로 출제되었다. 선암사의 부도(浮屠)를 지나 경내에 이르면 시냇물을 건너야 되는데 그 건널목에 놓인 다리가 승선교이다. 시냇물의 너비가 넓은 편이라서 다리의 규모도 큰 편인데, 커다란 무지개 모양으로 아름답게 놓여있다.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450(죽학리 산48-1) 선암사에 있다. 승선교는 길이 14m, 높이 7m, 너비 3.5m의 무지개다리다. 1963년 9월 2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기단부(基壇部)는 자연 암반이 깔려 있어 홍수에도 다리가 급류에 휩쓸릴 염려가 없는 견고한 자연 기초를 이루고 있다. 다리의 아래부분부터는 길게 다듬은 돌을 연결하여 무지개 모양의 홍예(虹霓, 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