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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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릴벚나무 루비 Prunus nipponica 'Ruby'.초목류 wild flower/장미과 Rosaceae 2023. 4. 18. 17:36
쿠릴벚나무 루비 Prunus nipponica var. kurilensis 'Ruby'. 일본 북부 사할린의 쿠릴열도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장미과의 관목. 만개한 벚을 보려면 열흘 전에는 왔어야...아쉽! 벚꽃 지다 / 방민호 날이 흐리다 어제보다 흐린 오늘 꽃이 떠나고 있다 네 슬픈 눈시울처럼 붉어진 흰 꽃잎 눈보라처럼 흩날리고 있다 나 여기 레테의 강 건너 네 곁으로 왔단다 함께 있는 때만이라도 즐겁기로 했었지 약속을 어긴 건 당신이에요 너는 말하는데 꽃나무는 말이 없다 책을 읽어야겠지 상처 다스리는 법이 페이지마다 씌어 있지 아무도 찾지 않는 방에 들어가 비밀스레 나의 모더니즘을 읽는다 꽃잎처럼 흩어진 시간 끝에 선다 벼랑 끝에 바람이 분다 생은 스러지기 전에 크게 한 번 빛나는 법 꽃잎 떠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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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찾은 동학사 벚꽃길풍경 landscape 2023. 4. 2. 10:25
계룡산 골짝이라 예년 같으면 4월 중순은 되어야 만개한 벚꽃이 4월이 오기도 전에 화들짝 피어났다. 상가는 이에 맞춰 이미 상권을 형성해 놓았다. 고목에서 피어난 하얀 꽃이 습도 높은 봄하늘을 너울대자 거리의 분위기는 한껏 소란해진다. 쿵작 쿵작 빰빠라 관광객을 유혹하는 품바공연이 귓전을 때리고 장작불에 노랗게 익어가는 통돼지 바베큐가 시선 뿐 아니라 목울대로 침을 넘기게 한다. 축제는 언제나 즐겁다. 언론에서는 오래 전부터 꽃 없는 꽃 축제를 염려 예보하곤 했는데 현실이 될 수 있겠다. 목원대학교 베데스다(Bethesda)공원 도덕골저수지를 뒤덮은 벚꽃. Bethesda는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 성 안나가 태어난 곳이며, 요한복음에서 예수가 중풍에 걸린 남성을 치료한 장소이기도 하다. 예루살렘의 성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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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이 흐른다심상 image 2008. 4. 23. 16:08
수락계곡. 꽃잎(一) / 김수영 누구한테 머리를 숙일까 사람이 아닌 평범한 것에 많이는 아니고 조금 벼를 터는 마당에서 바람도 안 부는데 옥수수잎이 흔들리듯 그렇게 조금 바람의 고개는 자기가 일어서는줄 모르고 자기가 가닿는 언덕을 모르고 거룩한 산에 가닿기 전에는 즐거움을 모르고 조금 안 즐거움이 꽃으로 되어도 그저 조금 꺼졌다 깨어나고 언뜻 보기엔 임종의 생명같고 바위를 뭉개고 떨어져내릴 한 잎의 꽃잎같고 革命같고 먼저 떨어져내린 큰 바위같고 나중에 떨어진 작은 꽃잎같고 나중에 떨어져내린 작은 꽃잎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