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
조병화 나무 시비문화 culture/문학 literature 2021. 12. 14. 00:24
금강수목원 입구에 서있는 시비의 '나무'는 어디서 따왔는지 검색이 되지 않는다. 외로운 사람에게 부제가 붙은 '나무' 와 '겨울나무'와 '나무의 철학' 만 눈에 띨 뿐이다. 나무 (외로운 사람에게) / 조병화 외로운 사람아, 외로울 때 나무 옆에 서 보아라 나무는 그저 제자리 한평생 묵묵히 제 운명, 제 천수를 견디고 있나니 너의 외로움이 부끄러워지리 나무는 그저 제자리에서 한평생 봄, 여름, 가을, 겨울, 긴 세월을 하늘의 순리대로 살아가면서 상처를 입으면 입은 대로 참아 내며 가뭄이 들면 드는 대로 이겨 내며 홍수가 지면 지는 대로 견디어 내며 심한 눈보라에도 폭풍우에도 쓰러지지 않고 의연히 제 천수를 제 운명대로 제자리 지켜서 솟아 있을 뿐 나무는 스스로 울질 않는다 바람이 대신 울어 준다 나무는 ..
-
나무는 ... Chiness redbud심상 image 2010. 12. 27. 12:32
겨울 나무 / 이정하 그대가 어느 모습 어느 이름으로 내 곁을 스쳐지나갔어도 그대의 여운은 아직도 내 가슴에 여울되어 어지럽다. 따라나서지 않은 것이 꼭 내 얼어붙은 발 때문만은 아니었으리. 붙잡기로 하면 붙잡지 못할 것도 아니었으나 안으로 그리움 삭일 때도 있어야 하는 것을. 그대 향한 마음이 식어서도 아니다. 잎잎이 그리움 떨구고 속살 보이는 게 무슨 부끄러움이 되랴. 무슨 죄가 되겠느냐. 지금 내 안에는 그대보다 더 큰 사랑 그대보다 더 소중한 또 하나의 그대가 푸르디푸르게 새움을 틔우고 있는데.
-
산성(山城)의 나무기타 etcetera 2009. 12. 23. 21:36
보문산성.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 황지우 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 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영하(零下) 십삼도(十三度) 영하(零下) 이십도(二十度) 지상(地上)에 온몸을 뿌리박고 대가리 쳐들고 무방비의 나목(裸木)으로 서서 두 손 올리고 벌 받는 자세로 서서 아 벌 받은 몸으로, 벌 받는 목숨으로 기립(起立)하여, 그러나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온 혼(魂)으로 애타면서 속으로 몸속으로 불타면서 버티면서 거부하면서 영하(零下)에서 영상(零上)으로 영상(零上) 오도(五度) 영상(零上) 십삼도(十三度) 지상(地上)으로 밀고 간다, 막 밀고 올라간다 온몸이 으스러지도록 으스러지도록 부르터지면서 터지면서 자기의 뜨거운 혀로 싹을 내밀고 천천히, 서서히, 문득, 푸른 잎..
-
한 그루 겨울나무심상 image 2009. 2. 2. 13:55
대청호. http://ktk84378837.tistory.com/5412 http://ktk84378837.tistory.com/2470 나목(裸木)의 노래 / 이수익 저의 고난을 바칩니다. 마른 몸을 십자가처럼, 차디찬 겨울 하늘에 걸었습니다. 칼바람 채찍을 내려 주소서. 죽음만이 찬란한 부활의 길임을 믿고 있기에 가혹한 피의 고문, 그 출혈을 차라리 달디달게 받겠습니다. 그러나······ 지난 봄, 여름, 가을을 눈부신 마음으로 사랑했던 죄 죽어도 후회하지 않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