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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마로(四馬路) Sinocrassula yunnanensis
    초목류 wild flower/돌나물과 Crassulaceae 2022. 2. 11. 23:31

    사마로(四馬路) Sinocrassula yunnanensis. 돌나물과, 중국 원산, 지명 자체가 식물의 이름이 되는 경우를 만났다. 중국 상하이 중심가 인민광장 근처에 사마로(四馬路)가 있다. 상하이는 우리민족이 일제에 나라를 잃었을때 임시정부는 물론 피난지로 근거지를 이루던 곳이다. 사마로는 주요섭의 소설 '인력거꾼'과 심훈의 시 '상해의 밤'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금강수목원. 

     

     

    상해의 밤  심훈

     

     

    우중충한 농당(弄堂)* 속으로/ 훈둔*장사 모여들어 딱딱이 칠 때면/ 두 어깨 웅숭그린 년놈의 떠드는 세상/ 집집마다 마작(麻雀)판 뚜드리는 소리에/ 아편에 취()한 듯 상해(上海)의 밤은 깊어 가네.// 발 벗은 소녀(少女), 눈먼 늙은이를 이끌며/ 구슬픈 호궁(胡弓)의 맞춰 부르는 맹강녀(孟姜女) 노래,/ 애처롭구나 객창(客窓)에 그 소리 창자를 끊네.// 사마로(四馬路) 오마로(五馬路) 골목 골목엔/ `이래양듸', `량쾌양듸' 인육(人肉)의 저자/ 침의(寢衣) 바람으로 숨바꼭질하는 야아지*의 콧상둥이엔/ 매독(梅毒)이 우굴우굴 악취(惡臭)를 풍기네.// 집 떠난 젊은이들은 노주(老酒)잔을 기울려/ 걷잡을 길 없는 향수(鄕愁)에 한숨이 길고/ ()하고 취()하여 뼛속까지 취()하여서는/ 팔을 뽑아 장검(長劍)인듯 내두르다가/ 채관 쏘파에 쓰러지며 통곡(痛哭)을 하네.// 어제도 오늘도 산란(散亂)한 혁명(革命)의 꿈자리!/ 용솟음치는 붉은 피 뿌릴 곳을 찾는/ `까오리'* 망명객(亡命客)의 심사를 뉘라서 알꼬/ 영희원(影戱院) 산데리아만 눈물에 젖네.//

    * 농당(弄堂): () 주는 집, 훈둔: 조그만 만두속 같은 것을 빚어 넣은 탕(), 야아지: `야계(野鷄)' 매소부(賣笑婦) 중에도 저급한 종류, 까오리: 고려(高麗)

     

     

    인력거꾼  주요섭

     

     

    (전략) 사마로에 즐비한 여관들은 여관마다 피란민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 그들은 이여관 저여관으로 한참이나 왔다갔다하다가 마지막에 겨우 어떤 좁고 더러운 여관으로 가서 그것도 남은 방이 없다고 해서 응접실에 그냥 있기로 하고, 겨우 짐을 풀어 놓았다. 인력거꾼들은 그 동안 미리 흥정한 장소까지 와가지고도 여기저기를 한참이나 끌려 다녔다는 것을 핑계로 해가지고 세상이 떠나갈 듯이 싸고 덤벼들어 떠들어 댄 결과로 마침내 매인 앞에 대양 일 원씩을 떼내었다. 아찡은 그의 손바닥에 놓인 번들번들 빛나는 은전 일 원짜리 한 푼을 눈이 부신 듯이 바라보면서, 저고리 앞자락으로 얼굴에 흐르는 땀을 훔치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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