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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천(南天) Nandina domestica
    초목류 wild flower/매자나무과 Berberidaceae 2021. 12. 19. 15:03

    첫눈이다.

    남천(南天) Nandina domestica.  중국 남부와 인도가 원산. 중국의 남천지방에서 줄기에 마디가 있고 끝에 잎이 나는것이 대나무와 비슷하므로 남천죽(南天竹). 열매가 불타는 촛불처럼 붉다고 남천촉(南天燭), 문촉(文燭), 신선이 먹는 식품으로 알려져 남천의 잎을 쌀에 섞어서 밥을 지어 먹으면 백발이 검어지며 젊어진다고 성죽(聖竹), 영명 스러운 대나무(Sacred Bamboo). Heavenly bamboo, 높이 2-3m. 잎은 어긋나며, 3회 3출겹잎이고 겨울에 붉게 변하지만 낙엽이 지지는 않는다. 꽃은 6-7월에 피고 노란빛이 도는 흰색이다. 열매는 장과이며 둥글고 10-11월에 붉게 익는다. 중국남천과 뿔남천은 열매가 붉지 않다. 감기, 기침, 발열, 두통, 숙취, 간장질환에 도움을 준다.

    다음백과에 다음과 같은 재미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남천(南天)을 '난텐'이라고 읽어요. '어려움(難)이 변하여(轉) 복이 된다'는 의미의 난전(難轉)과 발음이 같아서 생긴 이름이지요. 이 때문에 '전화위복'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지요. 남천은 정화, 해독, 전화위복 등의 의미와 함께 다양한 풍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모든 재액을 물리친다 하여 정원수로 심는가 하면, 혼례 때 색시의 가마 속을 지키는 뜻으로 방석 밑에 잎을 넣어 주기도 했지요. 또한 임산부의 순산을 기원하며 마루 밑에 깔기도 했답니다. 일본 사람들은 습관처럼 다른 사람에게 음식을 선물할 때 음식 위에 남천 잎 세 장을 올려서 보냈다고 해요. 남천 잎을 곁들인 음식은 독을 소멸시킨다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도안동. 

     

     

    겨울 남천 / 임상섭 시 , 송상준 작곡 가곡

     

    내고향 경로당 앞마당으로 오면

    저녁노을 창문으로 가득하고

    잔바람에 나풀 나풀거리는 잎새들

    한줄로 서서 진홍방울 달랑달랑

    새색시 앞가슴에 여민 보석 같고

    색 고운 녹색치마에 다홍 저고리

    볼수록 포근한 온정 품어내지요

    햇볕 따스한 날엔 산촌 할머니들

    도란도란 계단에 한 줄로 앉아

    아이들 재잘거리던 젊었던 날

    이야기 하였는지도 몰라

    바쁜 일상 세월도 빠르게 흘러가고

    잊을 수 없는 지난날 되새게 보듬으며

    꽁꽁 언 손으로 남천열매 만져보면

    무거웠던 마음도 맑아지는 귀향길

    무거웠던 마음도 맑아지는 귀향길

     

     

    남천(南天) / 노향림

     

    남천은 괴롭다.

    고층 아파트 베란다로 이사온

    그가 까마득히 내려다보는

    절벽이 삶일까 생각하는 사이

    멈췄던 생각들이 주춤주춤 빠져나간다.

     

    각혈하듯 제 잎들을 토해서

    빨갛게 언 발등을 덮는다.

    추위에 꼼지락거리는 화분 위로 내놓은

    발가락이 많이 텄다.

     

    강변도로에는 혼돈이 식어서 밀리며 정체 중이다.

    밀리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나트륨 가로등의 목에 겨우 걸터앉아 조는

    짧은 오후가 서쪽 하늘에 밀려 있다.

     

    눈뜨면 이마에서 사라지는

    쇠오리들의

    발꿈치.

     

    밤섬이 한 순간 수많은 은빛 가락지들을

    뒷발질해 띄워올린다.

    출렁거리던 섬이 마침내 상공으로

    떠서 날아간다.

     

    온몸에 오소소 소름이 돋는

    한겨울 오후

    남천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찬 땀을 매달고 섰다.

     

     

    - 현대문학 19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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