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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 평산항(平山港) 일몰과 수협위판장
    풍경 landscape 2021. 9. 21. 13:43

    평산항입구 복만식당에서 보는 일몰

    어제 비끝이라 대기가 맑은데다 좋은 구름이 둥실거리니 햇살인들 그냥 지나칠소냐

    있는 재주 없는 감각 끌어올려 일필휘지 치대고 보니 명작 중의 명품이로다

    어데서 이런 감상을 할꼬 

     

    평산항

     

    평산항수협위판장의 아침

    평산항(平山港)은 경상남도 남해군 남면 평산리, 평산1리마을 인근에 있는 어항이다. 남해 바래길 1코스 출발점인 평산항은 화려함보다는 아늑하고 소소한 멋이 있는 항구다.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낙지와 노래미, 도다리, 문어, 감성돔이 잘 잡히는 낚시 포인트이기도 하다. 평산항은 임진왜란때 전라좌수영 휘하에 수군 지휘관 조만호가 주둔하면서 성을 축조하고 평산포(平山浦)라 불렀다는 곳이다. 위판장 경매 소식을 전날 전해듣고 관계자에게 부탁하여 낙찰받은 낙지 두 망씩  수수료 포함 24만원 어치를 샀다. 아이스박스를 구하러 남해시장까지 달려갔고 시장맛집으로 소문난 봉정식당에서 늦은 아침을 해결하였다. 항에는 바래길 작은미술관도 관광지도에 보이고 이정표에도 눈에 띠는데 시간을 내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또 하나, 남해읍에는 남해유배문학관도 놓쳤다. 권력도 부귀영화를 모두 빼앗긴 채 '유배'라는 절망적인 삶 속에서도 문학과 예술을 꽃피웠던 우리 선조들의 숭고한 불멸의 혼을 기리기 위해 2010년 최초로 건립하였다. 남해로 유배 온 김구, 남구만, 김만중, 이이염, 류의양, 김용의 생애와 정신을 만날 수 있는 곳인데 말이다. 

     

     

    문어 / 이은봉

     

     

    문득 문어라고 쓰고 보니

    글월 자에 말씀 자가

    떠오른다 한때는

    청와대 문어대가리가 떠오르더니

     

    문어라고 쓰고

    그 말과 글의 뜻을 떠올리는 내가

    조금은아니 많이

    한심하다 딱하다

     

    배지가 불러졌기 때문일까

    문어라고 쓰고

    문어숙회를 떠올리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문어숙회를 좋아하는 옛 친구들

    더는 만나지 못하기 때문일까

    그들의 잔치에

    더는 초대받지 못하기 때문일까

     

    끝내 문어숙회의 맛

    떠올리지 못 하고 쩔쩔 매고 있다

    자주 좋은 말을 듣고

    좋은 글을 읽지 않기 때문이리.

     

     

    ―《다시올문학 2018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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