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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깔때기거미 Coras vulgaris동물 Animal/거미류 arachnid 2010. 10. 27. 14:20
베란다에 떨어진 시커먼 귀신 한 분어디서 무얼 먹고저리도 자랐을까.밤에는 밤손님 오신다고말로만 두려워 하시던때로는 낮손님이라고 설레지도 않는 반가움으로모셔서 버리시던 할머니를 따라밖으로 쓸어버릴 때나는 백석을 느낀다.이 쌀쌀한 초가을 밤에조금은 미안하다가도쬐금은 덜 미안한 연유가수라(修羅)를 가져올 새끼는 없었던 것이다.뿔뿔이 헤쳐진 이산(離散)의 아픔이...그럼에도 짠하다.
한국깔때기거미 Coras vulgaris. 풀거미과. 몸길이는 암컷이 14.0~19.0mm, 수컷이 12.0~16.0mm. 등딱지는 암갈색으로 길쭉하며, 머리는 불룩하고, 검은색이다. 배는 긴 계란형으로 암회색 바탕에 염통무늬와 4~5쌍의 빗금 무늬를 가지나 개체에 따라 무늬가 보이지 않는 것도 있다.
들풀거미 http://ktk84378837.tistory.com/4747 한국깔때기거미 http://ktk84378837.tistory.com/975
수라(修羅) / 백석
거미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모 생각 없이 문 밖으로 쓸어버린다차디찬 밤이다
언제인가 새끼거미 쓸려나간 곳에 큰거미가 왔다나는 가슴이 짜릿하다나는 또 큰거미를 쓸어 문 밖으로 버리며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라고 하며 서러워한다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이 싹기도 전이다어데서 좁쌀알 만한 알에서 가제 깨인 듯한 발이 채 서지도 못한 무척 작은 새끼거미가 이번엔 큰 거미 없어진 곳으로 와서 아물거린다나는 가슴이 메이는 듯하다내 손에 오르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내어미나 분명히 울고불고할 이 작은 것은 나를 무서우이 달아나 버리며 나를 서럽게 한다나는 이 작은 것을 고히 보드러운 종이에 받어 또 문 밖으로 버리며이것의 엄마와 누나나 형이 가까이 이것의 걱정을 하며 있다가 쉬이 만나기나 했으면 좋으련만 하고 슬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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