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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래난초 Spiranthes sinensis
    초목류 wild flower/난초과 Orchidaceae 2021. 7. 16. 22:12

    타래난초(蘭草) Spiranthes sinensis. 잎은 뿌리와 줄기에서 나오는데 실타래처럼 나선 모양으로 꼬여 달리면서 올라간다. 줄기는 새끼를 꼰듯하고 줄기잎은 댓잎피침형으로서 끝이 뾰족하다. 6~8월에 분홍색 꽃이 나선 모양으로 꼬인 수상 꽃차례를 이루며 한쪽 옆을 향해 달려 핀다. 8~9월에  타원형의 삭과가 달린다. 생약명은 반룡삼(般龍蔘) 이며 주로 호흡기 질환을 다스리며, 각종 염증에 효험이 있다. 도안동.

     

    타래실 : 옷감을 짜거나 바느질을 할 때 쓰는 실이 뭉쳐있는 타래형태인 견(絹)사. 군데군데 유색으로 염색된 실이 타원 형태로 뭉쳐 있음. 실을 고정시키기 위한 끈이 묶여져 있음. 국립민속박물관.

     

     

    타래난초 / 김지유

     

     

    서쪽빛 물수제비뜨듯 번져가는

    이생이거나 저생 언저리

    잡초 숨길 부여잡고 꽃대 올린 야생화

     

    짓수그린 일생, 똬리 튼 실타래 설움이

    혹여 해될까 싶어 거꾸로, 거꾸로

    몸 틀어 풀어낸 모정의 꽃이라

     

    꼬인 새끼줄 지푸라기 인연까지

    복되어라, 빌어 터트리는 꽃망울 하나하나

    누워서야 풀어헤치는 진분홍 옷고름

     

    먼지씨앗 곰팡이 품어 피워낸 난초일지언정

    독성만은 놔버린 망자의 꽃이라

    걸음마 딛듯 다시, 배우니

     

    말 아끼는 법

    소박히 먹는 법

    쉬엄쉬엄 걷는 법

     

    느릿느릿, 뒤란 살피며

    바람의 잔등 쓸어내리는 법

    백팔번뇌 살풀이로 토해낸 꽃의 유언들

     

    저승의 강에 문패 달고

    이승 향해 가지런히 올리는 꽃계단이라

    무덤가, 엄마의 꽃

     

    계간 시와 반시2022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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