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접초 風蝶草 Cleome spinose

풍접초(風蝶草, Spider flower), 클레오메(Cleome spinose), 족두리꽃, 자용수, 자룡자(紫龍髭), 취접화(醉蝶花), 아메리카 원산. 양귀비목 풍접초과의 일년초. 전체에 샘털과 잔가시가 퍼져 있다. 높이가 1미터. 8~9월에 흰색 또는 붉은 자주색 꽃이 원줄기 끝에 총상(總狀) 화서로 피고 열매는 선 모양의 삭과(蒴果)인데 삭과는 길이 8~11cm 정도의 선형으로 하반부가 가늘어져 대같이 되며 종자는 신장형이다. 사지마비, 타박상, 활혈에 사용한다. 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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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접화 / 이가림

 

 

벌거벗은 바람이

살짝 손을 내뻗어

족두리꽃의 젖가슴을 어루만지고

 

족두리꽃이

살짝 손을 내뻗어

바람의 맨살 허리를

몰래 휘어 감는

참 황홀한 애무의 한때를

전주 설예원(雪藝苑) 안마당에서

엉겁결에

나는 엿보았네.

 

그대 이름은 풍접화(風接花)

바람의 손길이 스쳐야

비로소

피가 도는 여인

이 천지간

저 혼자 몸부림쳐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아아,

살갑게 간질이는

바람의 수작(酬酌) 없이는

족두리꽃 한 송이 피어나지 못함을

전주 설예원 안마당에서

문득 나는 엿보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