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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일락 5 types of lilac
    초목류 wild flower/물푸레나무과(목서과) Oleaceae 2021. 5. 1. 22:56

    중국라일락 아미고 Amigo, 학명  Syringa chinensis, 네델란드 원산. 물푸레나무과, 5월에 장미빛 분홍색으로 개화한다.

     

     

    라일락 다크퍼플 Syringa pink perfume, Syringa pink perfume, 왜성으로 자라고 2회 개화(사계성)

     

     

    라일락 핑크퍼품 Syringa pink perfume, 왜성으로 자라고 2회 개화(사계성)

     

     

     

    라일락 호세 Syringa morjos Josee, Lilac 'Josee'. Josee Reblooming Lilac, 물푸레나무과의 낙엽활엽관목. 

     

     

    미스킴라일락 Syringa oblate . 수수꽃다리는 꽃뭉치가 수수처럼 생겨서 부르게 된 이름이다. 이 꽃은 향이 매우 진하고 달아서 조선정향(丁香), 개똥나무, 해이라크 혹은 개회나무라고도 부른다. 남효온의 〈금강산 유람기〉에는 “정향 꽃 꺾어 말안장에 꽂고 그 향내를 맡으며 면암을 지나 30리를 갔다.” 산림경제에 “2월이나 10월에 여러 줄기가 한데 어울려 난 포기에서 포기가름을 하여 옮겨 심으면 곧 산다. 4월에 꽃이 피면 향기가 온 집 안에 진동한다”. 화암수록에 “정향(庭香)은 유우(幽友), 혹은 정향이라 한다. 홍백 두 가지가 있는데, 꽃이 피면 향취가 온 뜰에 가득하다.”  라일락이라는 서양수수꽃다리의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된다. 정향나무는 수수꽃다리의 중국식 이름이다. ‘미스킴 라일락’은 수수꽃다리인 북한산 털개회나무를 1947년 미 군정청에 근무하던 엘윈 M. 미더가 미국에서 자료정리를 돕던 한국인 미스킴의 성을 따 미스킴라일락으로 개발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우리에게 역수입된 서글프고 그나마 다행인 역사가 숨어 있다. 

    안내문이 없으면 도저히 구분이 어려운 라일락 5품종. 한밭수목원.

     

     

    라일락꽃 / 애이미 로우얼(Amy Lowell) (1874-1925)

     

     

    라일락꽃,

    짙은 파랑,

    하양,

    보라,

    라일락의 꽃빛,

    너의 커다랗게 부풀린 꽃은

    , 나의 뉴우잉글랜드 어디에도 있다.

    심장 모양의 너의 잎 사이에서

    오렌지 빛 꾀꼬리들이 올로올(自動奏樂器)의 새처럼 깡충깡충 뛰면서

    그 귀엽고 날씬하고 부드러운 노래를 부른다.

    너의 우거진 가지에는

    얼룩얼룩한 알 위에 앉았는 멧종다리의 밝은 눈이

    화창한 봄

    햇빛과 그늘 속에서 끊임없이 응시한다.

    초승달과 조용한 환담을 나누는

    앞뜰의 라일락꽃

    오래 된 길 위 풀에 비스듬히 자리잡고 있는

    황폐한 집을 지켜보는 라일락꽃.

    언덕을 파고 들어선 지하실 위

    한쪽으로 기울어진 쇳조각 다발 아래 바람에 지쳐 비틀거리는 라일락꽃.

    너는 어디에나 펴져 있지,

    너는 어디에도 피어 있었지,

    너는 전도사가 그의 설교를 전도할 때 그 유리창을 두드렸지.

    그리고 학교가는 아이의 길 옆을 따라 달아 갔었지.

    너는 암소에게 좋은 젖이 나오게끔 빗장 옆에 서 있었지.

    너는 안주인에게 그녀의 개수통이 은제품이었고

    그녀의 남편이 순금의 이미지를 보여줬다고 믿게 했었지.

    너는 세관 넓은 문을 지나서

    너의 꽃향기를 풍겼었지 --------

    중국에서 배가 들어왔을 때

    서둘러 글 쓰는 사무원들의 코를 메우는

    너와 백단향과 홍차.

    너는 그들에게 소리쳤지, “거위 깃 펜

    사무원들, 거위 깃 팬 사무원들,

    오월은 훨훨 나는 달이지요라고.

    그들이 높은 걸상에서 몸부림치고

    장부를 세워 놓은 뒤에서 편지지에 시를 쓰기까지.

    장부에는 물품명세 목록을 기재하고 밤에는 솔로몬의 아가(雅歌)’를 읽고

    그것이 바이블이기 때문에

    잠잘 시각까지 그 많은 시를 읽는

    역설적인 뉴우잉글랜드의 사무원들.

    죽은 사람들이 묘지의 비스듬한 비석 사이에서

    너에게 먹이를 줬지.

    너를 심어 주었던 할쑥한 유령들이

    밤중에 나타났었지,

    그래서 그들의 설핀 머리칼을 너의 주렁주렁 달린

    잎자루 사이로 바람에 흔들리게 했었지.

    너는 초록빛 바다로 되어 있고

    먼 거리를 이어가는 돌산으로 되어 있다.

    너는 연과 공기돌을 파는 작은 가게들이 있는 느릅나무 그늘진 거리로 되어 있다.

    너는 모든 사람이 걸어다니고 아무도 마음 편하지 않은 큰 공원이 되어 있다.

    너는 온실이 보이지 않는 쪽을 가리고

    안쪽에 있는 너의 친구 포도넝쿨에게

    유리를 거쳐서 바쁜 말을 하려고 꼭대기 위쪽으로 기울어 간다.

     

     

    라일락꽃,

    짙은 파랑,

    하양,

    보라,

    라일락의 꽃빛,

    너는 네가 동방에서 태어남을 잊고 있다.

    퓨마 같은 눈을 베일로 가린 여인들.

    금은주옥으로 장식한 파샤(터어키의 문무 고관)의 부풀고

    자랑스러운 터어반.

    그런데 너는 아주 버젓한 꽃,

    고요한 꽃,

    말쑥한 문간에 서서

    안경알 같은 두 눈을 한 집고양이에게 상냥하고

    한조각의 달빛과 백 개 이백 개의

    맑고 밝은 꽃으로 시를 읊는

    진기하게도 모습이 선명하고 하얀꽃.

    메인 주의 사람들은 너를 알고

    오랜 오랜 세월 너를 키운다.

    뉴우햄프셔어 사람도 너를 안다.

    그리고 마사츄세츠 사람들.

    그리고 버어몬트 사람들.

    케이프 코드 반도(半島) 사람들은 로오드 아일랜드 해안을 따라 너를 키워간다.

    코네티컷 사람들은 강가에서 바닷가에 너를 데브려 간다.

    너는 능금나무보다 더 맑고

    튜우립꽃보다 더 향기롭다.

    너는 나뭇잎 모양의 우리 심장 위를 뿜어 올라가는

    우리 넋의 큰 물결.

    너는 여름의 모든 향기.

    아내와 아이들의 사랑.

    너는 주의회(州議會) 의사당이요 헌장이다.

    그리고 너는 발이 알고 있는 길 위를 이리 저리 걷는 그리운 발걸음.

    5월은 여기 뉴우잉글랜드에서는 라일락꽃.

    5월은 앳쉬나무 꼭대기 위에서 해돋이를 노래하는 찌르레기.

    5월은 푸른 하늘에 부풀어 올라 행진하는

    소나무 건너 하얀 구름.

    5월은 다른 것과는 달리 초록빛.

    5월은 작은 잎 사이를 비치는 담뿍한 햇빛.

    5월은 보드라운 흙.

    그리고 능금꽃.

    그리고 남풍을 향해 열린 유리창.

    5월은 캐나다에서 나라간세트 만()까지

    라일락꽃 향기 그윽한 부드러운 바람.

     

    라일락꽃.

    짙은 파랑.

    하양,

    보라,

    라일락 꽃빛,

    뉴우잉글랜드 모든 곳에 피어 있는 심장잎 모양의 라일락꽃.

    뉴우잉글랜드 모든 땅 속에 있는 라일락꽃 뿌리,

    내 마음 속의 라일락꽃, 내가 뉴우잉글랜드이므로,

    내 뿌리가 거기 있으므로,

    내 잎이 거기서 나왔으므로,

    거기가 내 나라이므로,

    그래서 나는 저절로 거기에 말하고

    그래서 나 자신의 소리로 거기를 그리워 노래한다.

    틀림없이 거기가 내 것이므로.

     

    ***정음문고 151 - 이미지즘 시선집, 김재근 역편

    1979530일 중판 정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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