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갓나물 Paris verticillate

삿갓나물 Verticillate paris. 자주삿갓풀, 중태차(重台車), 삼층초(三層草), 중루금선(重樓金線), 칠엽일지화(七葉一枝花),  칠층탑(七層塔), 

백합과 삿갓나물속의 숙근성 다년초. 학명 Paris verticillate

높이 20-40cm. 꽃은 6-7월에 윤생엽 중앙에서 한 개의 꽃자루가 나와 끝에 1개의 꽃이 하늘을 향해 핀다.

수술은 8-10개이며 암술대는 4개이며 씨방은 검은 자갈색이다.

삿갓이나 우산이나 모양이 비슷하므로 이것저것 혼동해서 부르는 경우가 있다.

제일 쉬운 구별법은 삿갓나물에는 솜털이 나지 않고 우산나물은 온몸에 솜털이 가득하다.

삿갓나물은 삿갓 위에서 달랑 한 송이 꽃 같지도 않은 삿갓살 같은 노란색 꽃이 핀다.

우산나물은 줄기 끝으로 가면서 다닥다닥 꽃같지 않은 흰색꽃을 피운다.

삿갓나물은 백합과이고 우산나물은 국화과이다.

나물이라고는 해도 유독성이라 어린싹을 먹는다.

김수목 시인은 나물을 기준으로 독성이 있는 것은 잡초에 불과하다는 시를 썼다.

잡초로 살지 않기 위해 독성을 제거하려는 노력 의지를 보인다.

그러나 그건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다.

쓴 맛은 독이 있다고 하지만 식물의 방어기제다.

그 쓴 맛이나물의 맛이기도 하고 그 독성이 대개는 병의 치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根莖(근경)을 蚤休(조휴)라고 하며 기관지염, 만성기관지염, 소아경기, 소종지통, 옹종, 위장병, 청열해독, 토혈각혈, 편도선염에 도움을 준다.

잡초는 의미가 없다는 말처럼 들리는데 이는 인간의 오만과 편견에 불과하다.

세상에 잡초 아닌 것이 어디 있단 말인가.

잡초를 없애면 그럼 모두가 나물로 살자는 말인가.

약초가 곧 잡초요 잡초가 곧 약초인 것이다.

약초보다는 잡초로 사는 것이 이 세대의 진리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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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잎의 모양이 비슷한 우산나물은 국화과이다.

대삿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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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나물 / 유희봉

 

 

대관령 산 나무 그늘에 잎과 꽃

구별할 수 없는 곧게 선 줄기

손바닥 모양 깊게 갈라진 큰 잎

비도 내리지 않는데 삿갓을 쓰고

한이 서린 하늘을 볼 수 없어

노란빛 푸른 독이 든 삿갓나물

삿갓을 닮은 잎의 중앙 줄기 끝

한송이 꽃처럼 시만 쓰다 간 김삿갓

봉건적인 체제 속 남다른 운명

형식이 파괴된 한시를 통해

통속적인 가치의 기준까지 타파한

사회 풍자와 해학이 담긴 시

살림이라곤 얼굴을 가린 삿갓

대나무 지팡이가 전부였으니

졸부들의 허풍을 마음껏 풍자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백성들의 한

네다리 소나무 소반에 죽 한 그릇

청산이 거꾸로 비추어 오는 낭만시인

김병연처럼 살려고 해도 요새는

삿갓 하나 살 돈은 있어야 시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