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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굴거리나무 Daphniphyllum macropodum
    초목류 wild flower/대극과 Euphorbiaceae 2016. 9. 12. 18:05

    울릉도.

    굴거리나무 Sloumi 가수(柯樹). 상록 활엽 관목. 학명 Daphniphyllum macropodum. 높이 10m. 새잎이 난 뒤에 지난해의 잎이 떨어져나간다는, 즉 자리를 물려주고 떠난다는 뜻으로 교양목(交讓木)이라 한다. 그래서 이 나무의 잎이 달린 가지는 상서로운 것을 상징하는 장식으로 쓰이기도 한다. 굿거리>굴거리에서 유래한다는 말은 굿거리에 사용된 나무였다는 뜻일까? 잎이 만병초를 닮아 만병초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잎줄기가 붉은 것이 눈에 띤다. 내장산 굴거리나무 군락이 천연기념물 91호다. 한방에선 잎과 줄기 껍질을 늑막염, 복막염, 이뇨에 쓰고, 민간에선 끓인 액을 구충제로 사용한다.

    굴거리는 묵은 것을 보내고 새것을 맞이한다또는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를 지녔.  굴거리나무는 새 잎이 나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다 싶으면 묵은 잎이 일제히 떨어져 나가기 때문이다.  비유하건대 때가 되면 후손들에게 자리를 물려준다는 말이다그래서 한자이름도 교양목(交讓木), 일본 이름도 유즈리하(讓葉). 우리나라 이름은 이 나무의 가지가 굿을 하는 데 이용됐다고 해서 굿거리나무였다가 굴거리나무로 변했다는 말이 있다. 고개 숙인 잎처럼 굴거(屈居)에서 유래됐다는 말도 있다.굿거리나무

     

    굴거리나무 열매 http://ktk84378837.tistory.com/384 http://ktk84378837.tistory.com/4384 http://ktk84378837.tistory.com/7641

     

     

    굴거리나무 / 고훈실

     

     

    우산을 접는다

    해진 얼굴을 달고

     

    익숙해진 눈발 속

    헝클어진 것들을 생각한다

     

    베네치아 수제 레이스는

    격자 창살을 달고 있다 여자의

    손 끝에서 흰 창문이 하나씩 태어날 때

    심장이 몇 올씩 빠져나간다

     

    닫힌 우산 속에 오래 신음한 표정이 얼어붙고

    지금은 우두커니 서 있어

    붉은 손목으로 울음을 받쳐 든다

     

    늦게 돌아온 여자의 창이 켜진다

    감각을 갖는다는 건 너무 큰 형벌, 수관을 덮고

     

    적막한 연애를 견딘다

     

    안으로 오그라드는 물음은

    여자가 내게 던진 한 타래의 그늘 때문

    앙다문 잎 축 처진 어깨로 만져지지 않을

    해답을 기다린다

     

    자리를 내어 준 사랑은 이파리가 젖는다

    대책 없이

    서귀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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