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노린재 Eurygaster testudinaria

도토리노린재 약충.

도토리노린재 Eurygaster testudinaria (Geoffroy, 1785). 광대노린재과. 몸 길이 9~10mm. 몸은 담갈색, 회갈색 또는 적갈색을 띠고  앞가슴등판은 가로로 긴 육각형이고 옆모서리는 세모꼴로 약간 돌출하였다. 중앙부에는 세로로 흑갈색의 줄무늬가 한 쌍 있다.  억새, 개밀 등 화본과 식물을 먹고 산다. 대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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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노린재 / 문효치

 

 

투박한 갈색 옷을 입었지만

몸속엔 푸른 물이 흐른다

하여 간간히 여울의 물 굽이치는 소리도 낸다

어느 여름날 천둥과 번개도 한번 지나가고

쓰나미 같은 소나기도 다시 휩쓸어 간 후

그 끝으로 아직은 실비가 내리는데

억새풀 잎 뒤에 숨어 있다가

슬며시 젖은 몸을 보여 줄 때

아직도 살아 있는 그가 그렇게도 크게 보이고

그 몸속에 흐르는 물줄기는 이제

유장한 강이 되어 가득히 출렁거린다

별것도 아닌 것 같은 연약한 더듬이로

저 먼 별의 별별 것을 다 찾아내어

제 목숨에 덧대고 있다 

 

 계간 『미네르바』 2011년 가을호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