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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 손
    심상 image 2016. 6. 9. 22:27

    대청호.

    수몰지구를 떠나지 못하고 구십평생을 살아온 위대한 손.

     

     

    수몰지구 / 전윤호

     

     

    자꾸 네게 흐르는 마음을 깨닫고

    서둘러 댐을 쌓았다

    막힌 난 수몰 지구다

    불기 없는 아궁이엔 물고기가 드나들고

    젖은 책들은 수초가 된다

    나는 그냥 오석처럼 가라앉아

    네 생각에 잠기고 싶었다

    하지만 예고 없이 태풍은 오고 소나기 내리고

    흘러넘치는 마음을 이기지 못해

    수문을 연다

    콸콸 쏟아지는 물살에

    발전소의 터빈이 돌아간다

    인내심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기를

    꽃 피는 너의 마당이

    잠기지 않기를

    잘 가라 슬픈 사람이여

    너를 멀리 보내고

    나는 충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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