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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수몰지구를 떠나지 못하고 구십평생을 살아온 위대한 손.
수몰지구 / 전윤호
자꾸 네게 흐르는 마음을 깨닫고
서둘러 댐을 쌓았다
막힌 난 수몰 지구다
불기 없는 아궁이엔 물고기가 드나들고
젖은 책들은 수초가 된다
나는 그냥 오석처럼 가라앉아
네 생각에 잠기고 싶었다
하지만 예고 없이 태풍은 오고 소나기 내리고
흘러넘치는 마음을 이기지 못해
수문을 연다
콸콸 쏟아지는 물살에
발전소의 터빈이 돌아간다
인내심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기를
꽃 피는 너의 마당이
잠기지 않기를
잘 가라 슬픈 사람이여
너를 멀리 보내고
나는 충전 된다